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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 참외들이 '둥둥'…낙동강에 떠다니는 의문의 참외 떼

최근 낙동강에 뜬금없이 참외가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근처 농민들이 버린 건데 수질 오염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녹조가 가득한 이곳에서 사람들이 열심히 건지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참외입니다.

여기도 저기도 둥둥 떠다니고 있죠.

이번에는 근처 성주군의 한 배수로로 와봤는데요, 여기서도 사람들이 참외를 건지고 있네요.

참외를 건져 올리는 이유, 다름 아닌 낙동강의 수질 오염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대부분 썩은 참외들인데, 유기물 덩어리인 참외는 하천에 인위적인 부영양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수중에 영양물질이 너무 많아지는 현상인데요.

이 때문에 식물성 플랑크톤이 크게 늘어나면 녹조가 생길 수 있고 강 생태계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되죠.

낙동강에 이렇게 많은 참외가 떠다니는 이유는 일부 농민들이 썩거나 상품성 없는 참외를 배수로나 하천에 버렸기 때문입니다.

썩은 참외는 음식물 쓰레기로 볼 수 있어서 당연히 불법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유독 버려지는 참외가 더 많다고 합니다.

[A 씨/경북 칠곡 참외 재배 농민 : 강변에 한두 개씩은 봐도 참외가 막 많은 양이 떠다니는 건 저도 올해 처음이에요.]

이유는 기후변화로 추정됩니다.

[칠곡군 관계자 : 올해 농업인들이 하시는 말씀이 기후가 들쑥날쑥하다 보니까 판매할 수 없는 품질로 (참외가) 조금 많이 생산되었다. (폐참외가) 올해 기후변화 때문에 갑자기 좀 많아져서 그게 처리하기 곤란하신 일부 농가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라고 들었습니다).]

[A 씨/경북 칠곡 참외 재배 농민 : 기후가 높아지고 기후변화가 심하면 참외도 정상적으로 형성이 안되고 예전보다는 가면 갈수록 물 먹은 물찬과도 많이 생기는 것 같고 올해 기온이 갑자기 따뜻해지니까 저급과가 조금 많았던 모양이에요. 그러니까 일부 의식 없는 농민들이 수로에 버렸나 봐요.]

외진 곳이 많은 시골 특성상 무단 투기자가 많아도 단속이 쉽지 않은 상황, 성주와 칠곡군은 농민들이 참외를 그냥 버리지 않고 제대로 처리할 수 있도록 더 홍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는 맑고 깨끗한 낙동강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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