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대우조선 파업 51일째 합의…여전한 갈등 불씨

<앵커>

50일 넘게 이어진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들의 파업이 노사 협상 타결로 마무리됐습니다. 선박을 점거하고 농성하던 노동자들도 현장으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하지만,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벌였던 손해배상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교섭단에서 빠진 협력사들이 협상에 반발하는 등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홍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사가 51일간의 파업 끝에 협상에 타결했습니다.

어제(22일) 오후 취재진 앞에 선 노사 양측은 장기간 이어졌던 파업을 중단하는 데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권수오/녹산기업·대우조선해양 협력사 대표 : 51일이 아니라 저로서는 51개월 진행된 것처럼 상당히 긴 기간이었고…. (협상에 임해주신) 노측 위원들과 모든 우리 대우조선 종사자와 가족 모든 분께 감사 말씀드립니다.]

[홍지욱/전국금속노동조합 부위원장 : 엄중한 사태를 하루빨리 종식시켜야 된다는 일념 하나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다시는 이러한 목숨을 건 절박한 투쟁에 내몰리지 않는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완전한 합의를 이룬 4.5%의 임금인상 폭을 제외하고, 폐업한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보장하는 고용 승계 문제와 손해 배상 문제는 추후 협상으로 미뤄졌습니다.

협상이 최종 타결되자 철제 구조물에서 농성을 벌이던 유최안 부지회장도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20m 높이에서 고공 농성을 벌인 6명의 다른 조합원들도 모두 땅으로 내려왔습니다.

[김형수/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장 : 30일 동안 인간임을 증명하기 위해 옥쇄투쟁을 참고 견뎌준 그리고 고공에서 그 투쟁을 지켜보며 견뎌준 7명의 동지들 (감사합니다.)]

선박을 둘러싸고 매일 집회를 벌이던 1백여 명의 하청 노조원들도 농성을 중단하고, 선박 생산을 위한 복구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파업 후유증은 과제로 남았습니다.

하청 노동자들은 승리를 자축했지만, 교섭단에 포함되지 않은 개별 협력사 대표들이 반발하기도 한 겁니다.

어제 오후까지 진행된 대우조선해양 생산직 노조의 금속노조 탈퇴 찬반 투표 결과는 부정 투표 의혹이 일며 개표가 중단된 상태인데, 그 결과에 따라 노동조합 간 갈등 국면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