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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의회 폭동 187분간 뭐 했나…TV로 보며 수수방관"

"트럼프, 의회 폭동 187분간 뭐 했나…TV로 보며 수수방관"
지난해 1월 6일 미국의 연방의사당 폭동 사태를 조사하는 하원 진상조사특별위원회가 연 청문회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직무 유기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특위는 8번째 청문회를 열고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한 시점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퇴거 촉구 메시지가 나오기까지 187분 동안의 행적을 캐물었습니다.

조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동 사태 당시 측근과 가족의 설득에도 폭동을 저지하려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리즈 체니 부위원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애초 지지자들에게 의사당을 떠나라고 말하길 거부했고, 다른 행정부처에 지원을 요청하지 않는 등 손 놓고 백악관에 앉아 폭동 장면을 TV로 지켜봤다고 전했습니다.

체니 부위원장은 "그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군 당국에 전화하지 않았고 국방부 장관은 아무 지시도 못 받았다"며 "법무장관이나 국토안보부에도 말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 측근과 가족이 폭동을 막으라고 설득했음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익명으로 증언한 한 목격자는 "펜스 부통령을 경호한 비밀 경호국 요원들은 폭도가 두려운 나머지 가족에게 작별인사를 했을 정도였다"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폭력 행위에 '그린 라이트'를 켜준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청문회는 여름철 마지막 청문회로 특위는 증인과 정보를 더 수집한 뒤 9월 청문회를 재개할 예정입니다.

특위는 올가을에 활동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낼 것으로 보이며 여기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의견이 담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특위가 기소 의견을 밝혀도 법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차기 대선에 출마하려는 그의 정치적 행보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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