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L] "8살 문 개, 안락사 필요" vs "그런다고 달라지나"

울산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8살 아이를 물어 크게 다치게 한 개에 대한 안락사 절차가 중단된 가운데, 한 동물단체가 '개를 희생시키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며 사고견을 인수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현재 사고견을 보호 중인 한 동물보호소에 따르면 문제의 개는 온순한 모습으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보호소 관계자는 "사람을 공격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온순하다"며 "다른 개들은 케이지 안에 갇혀있으면 꺼내 달라고 짖는 경우가 많은데 사고견은 사람이 지나가도 짖지 않고 가만히 앉아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동물복지권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사고견을 자신들이 인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 18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개 한 마리를 죽인다고 개물림 사고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개는 사회적 동물이 아니다. 개가 사람을 무는 행위는 본능적이고 직관적인 문제다. 도덕적 인식이나 윤리적 기준을 자의적으로 가질 수 없는 지성적 주체가 아니므로 (사고견에 대해) 안락사라는 사회적 처벌은 합당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제의 사고견을 제대로 통제하고 관리하지 못한 견주에게 법적 책임과 사회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앞서 지난 11일 낮 1시 20분쯤 울산 울주군의 한 아파트단지를 떠돌아다니던 개가 8살 A 군에게 달려들어 목과 팔 등을 물어 크게 다치게 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습격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에는 겁에 질린 A 군을 쫓던 개가 넘어진 A 군을 2분간 집요하게 물고 놔주지 않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빗물 바닥에서 버둥대던 A 군은 한참을 저항하다 이내 몸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마침 현장에 있던 택배기사가 카트를 휘둘러 개를 쫓아냈고, A 군은 병원으로 옮겨져 봉합 수술을 받은 뒤 치료를 받았습니다.

당시 A 군을 구한 택배기사는 SBS 비디오머그와의 인터뷰에서 "애가 완전히 대자로 뻗어서 온몸에 피가 흐르는데 시커먼 개가 애 몸을 물고 흔들고 있었다. 개가 물어뜯는 게 아니고 진짜 잡아먹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울산 8살 개물림 사고와 관련해 사고견 안락사 여부를 놓고 누리꾼들 간의 의견도 엇갈린 상황입니다.

'사고견을 안락사 해야 한다'는 주장과 '안락사가 무조건 답은 아니다'라는 주장이 맞선 것입니다.

안락사를 찬성하는 누리꾼들은 더 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안락사를 시켜 다른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락사를 반대하는 누리꾼들은 사고견을 안락사 시킨다고 해서 반복되는 개물림 사고를 막을 수 없다며 대신 견주에 대한 처벌과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개물림 사고와 관련해 경찰은 안락사를 해야 하다는 입장이지만 검찰은 '위험 발생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자료 보완을 요구하면서 사고견에 대한 살처분 절차가 현재 중단된 상태입니다.
  ※ 해당 설문은 독자 여러분들의 자유로운 의견을 듣기 위한 설문으로 다른 용도로 사용되지 않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