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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를 문화예술 전시장으로"…졸속 추진 논란

<앵커>

정부가 개방된 청와대를 미술전시공간을 위주로 한 복합문화단지로 바꿀 계획입니다. 문화유산으로서나 또 현대사 속의 가치로 볼 때 보존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가운데 졸속 추진 아니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주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청와대 활용방안의 핵심은 미술 전시장 구성입니다.

우선 본관 1층 로비와 세종실, 충무실, 인왕실 906㎡, 그리고 관저 일부가 미술품 상설 전시장이 됩니다.

특별 기획전시장이 되는 영빈관에서는 올가을 허백련, 김기창 등 한국화가들의 청와대 소장 미술품전이 열립니다.

야외 공간은 조각공원으로 조성되고, 녹지원 중앙을 활용한 특별 전시도 연례행사로 진행합니다.

춘추관 2층 브리핑실도 민간에 대관하는 특별 전시공간으로 바뀌는데, 이르면 다음 달 장애인 문화예술축제가 열립니다.

[박보균/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건축물과 콘텐츠를 매력적으로 조합해 청와대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격조 있는 문화예술 전시장으로 국민께 다가갑니다. 청와대 아트 콤플렉스의 개념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복합문화단지 조성 과정에서 장애인 작가와 신진작가들의 전시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미술계는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소장 미술품 외에 전시 콘텐츠 계획이 미흡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부속 건물들도 많은데 굳이 상징성 있는 시설을 미술관으로 활용해야 하느냐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건축학계 관계자 : 역사성이 있는 본관, 관저, 영빈, 춘추 이런 정도는 최대한 우리가 국가를 기념하는 장소로 가야 되지 않을까.]

청와대 터가 경복궁의 후원이었던 만큼 별다른 조사와 복원조치 없이 활용 계획을 먼저 세우는 것은 문제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이미 4개월이 걸리는 '경복궁 후원 기초조사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태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박정삼, CG : 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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