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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또 역대 '최대 실적'…"취약 계층 살펴라"

<앵커>

우리나라 대형 은행들이 올 상반기 실적 발표를 시작했는데 역대 가장 많은 이익을 거둔 걸로 보입니다. 금융위원장은 은행 회장들을 만나서 번 돈의 일부를 취약 계층에게 쓰라고 말했습니다.

김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리 경제 허리 격인 40대와 50대 가계대출이 1천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10명 중 3명은 3곳 이상의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로, 금리 인상 부담이 더 커졌습니다.

[이 모 씨/다중채무자 : 신용대출 2건, 주택담보대출 1건. 기준금리 인상으로 또 인상이 된다면 자가지만 매달 내는 이자가 계속 오르는 거니까 월세가 계속 오르게 되는 거죠.]

반면 금융기관들은 표정 관리를 해야 할 상황입니다.

대형 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은 상반기에 역대 최대인 2조 7천500억 원 순이익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이자에서 거둔 이익이 작년보다 19% 가까이 증가해 금리가 오른 효과를 톡톡히 누린 셈입니다.

4대 금융지주를 다 합치면 올 상반기에 9조 원을 벌어들인 걸로 추정됩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금융지주 회장들을 만나서, 고통 분담을 거듭 요청했습니다.

[김주현/금융위원장 : 여기 계신 금융지주회사 회장님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우리은행이 바로 화답했습니다.

저신용 다중채무자가 성실히 빚을 갚는다면 6%를 초과해 낸 이자만큼 원금을 깎아주겠다고 했습니다.

다른 은행들도 앞으로 대책을 내놓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기 때문에 취약 차주들의 위험 가능성 파산 가능성에 대한 재원을 사전적으로 마련함으로써 금융회사의 건전성도 확보하고….]

당국과 여론 눈치를 보며 찔끔찔끔 감면 대책을 내놔서 '이자 장사'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은행들, 이번엔 달라질지 지켜볼 일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박춘배,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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