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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폭행' 고통받는 역무원들…"신분증 녹음기 지급"

<앵커>

지하철 타면서 역무원을 향해 폭행·폭언을 하는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동안 증거확보가 쉽지 않아 형사처벌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서울교통공사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박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남성이 역무원을 거칠게 밀어붙입니다.

동료 역무원이 말리는데도 막무가내로 덤벼듭니다.

[하든 말든 징역 가면 되는 거고 상관없어요.]

지난해 3월 서울 지하철 역삼역에서 역무원이 만취한 승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부탁하자 폭행과 폭언이 이어진 겁니다.

이 일로 전치 3주 진단을 받은 역무원 A 씨.

지금도 트라우마에 시달립니다.

[역무원 A 씨 : 민원인이 저한테 성큼성큼 다가올 때 흠칫 놀라고, 도움을 드리러 갔는데 폭언과 폭행을 하시면 정말 때로는 많이 회의감이 (듭니다.)]

A 씨와 같은 피해 사례가 매년 150건 이상 발생하는데, 특히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역무원을 상대로 한 폭행과 폭언 사례가 크게 늘었습니다.
신분증 녹음기
이렇게 피해가 급증하자 서울교통공사가 지난 18일부터 직원 보호를 위해 신분증을 겸한 녹음기 700여 개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겉보이기에는 평범한 신분증 목걸이 같지만 뒷면에는 녹음기가 장착돼 있습니다.

이렇게 버튼을 올리면 녹음이 시작됩니다.

공사 측은 폭행이나 폭언을 당할 때 손쉽게 증거 확보가 가능해지면서 피의자에 대한 형사 처벌에 도움이 될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역무원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주변 시민에게도 큰 위협이 된다며, 정도를 넘은 사건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법적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윤태호, CG : 최재영, 화면제공 : 서울교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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