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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더 쓰자, 귀찮아"…오래된 재료 쓴 중국 피자헛

<앵커>

세계적인 피자 레스토랑 피자헛이 중국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들을 사용하다가 적발됐습니다. 위장 취업한 중국 기자한테 걸린 것인데, 미국의 유명 식음료 업체가 중국에서 단속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베이징 김지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이징의 한 피자헛 매장.

월요일까지로 돼 있던 소고기와 해산물의 유통기한이 해당 요일이 지나자 각각 화요일, 수요일로 둔갑했습니다.

매장 직원들이 유통기한 표시를 바꿔 붙인 겁니다.

[피자헛 직원 : (변질됐어. 유통기한이 지난 게 많네.) 내일 바꿔. 하루 더 사용할 수 있잖아. 귀찮아.]

다른 매장 한 곳도 같은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버섯과 소시지, 레몬, 국수 등도 유통기한이 지났는데 사용했습니다.

식용유도 문제였습니다.

식용유 색깔이 잉크색으로 변할 때까지 계속 사용했는데, 유해 성분 수치가 기준치의 2배가 넘었습니다.

[피자헛 직원 : (기름 측정기가 고장 났던데 (식용유를) 일주일에 한 번 바꾸나요?) 느낌으로 바꿔. 아직 검지 않잖아. 튀김이 검어지면 그때 바꾸면 돼.]

이런 실태는 매장에 위장 취업한 중국 기자가 몰래 촬영하면서 드러났습니다.

중국 내 이 피자 브랜드 매장 수는 2,600여 개.

당국은 동시다발적인 위생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앞서 지난해에는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역시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들을 사용하다 적발됐고, 열흘 전에는 맥도날드 직원이 바닥에 떨어뜨린 빵을 주워 사용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 식음료 업체들의 위생 문제가 중국에서 잇따라 불거지는 양상입니다.

(화면출처 : 신경보·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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