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 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 있는 20년 전통의 한인 식당에 강도 3명이 침입했습니다.
강도들은 한국인 주인 A(77)씨와 설거지를 하던 직원 2명, 손님이었던 한국인 일가족을 모두 주방으로 끌고 가 몸을 묶고 인질로 삼았습니다.
침입한 강도 3명 중 2명은 식당 바깥에서 대기하고 있던 네 번째 일행과 전화 통화를 한 뒤 인질 중 A 씨만 데리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A 씨가 가게보다 자택에 더 많은 현금을 보관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A 씨로부터 64만 헤알(약 1억 5천만 원)가량을 갈취했습니다.
하지만 이웃 한인 남성 B 씨가 강도 일행과 동행하는 A 씨를 목격했습니다. B 씨는 경찰에 신고한 뒤 직접 강도들과 맞서기로 결심했습니다.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에 따르면, B 씨는 강도 2명에게 이끌려 식당 안으로 순순히 끌려가는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그러다 순식간에 주머니에 있던 총을 꺼내 강도들을 향해 격발했습니다. 이 총격전으로 강도 1명이 숨지고 다른 1명은 크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인식당 덮친 강도들과 총격전…인질 구한 '한인 영웅'의 정체는?](http://img.sbs.co.kr/newimg/news/20220721/201684269_1280.jpg)
▲ 경찰에 투항하는 강도
이후 출동한 경찰은 식당에서 인질을 붙잡고 있던 나머지 강도 1명과 2시간에 걸쳐 협상을 벌였고, 결국 강도는 인질들을 모두 풀어준 뒤 투항했습니다. 식당 주인 A 씨와 직원들, 손님 등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직접 강도를 잡은 B 씨는 '스포츠 슈터'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포츠 슈터란 총기 등록증을 정식으로 발급받아 총기 수집, 스포츠 사격 및 사냥 활동이 가능한 사람을 뜻합니다.
브라질 공안국은 사망한 강도 1명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A 씨가 집에 현금을 모아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경비원이나 가사 도우미들이 A 씨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진=유튜브 'Brasil Urgen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