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어민 2명 분리 심문시 증언 불일치…북송 직후 모두 처형"

지난 2019년 발생한 '탈북어민 북송' 사건 당시 북한 어민 2명의 진술이 살해 인원 규모를 비롯해 상당 부분 불일치했던 것으로 오늘(21일) 파악됐습니다.

이는 "어민 2명을 분리 심문했는데도 16명을 살해했다는 진술이 일치했다"며 '살인마 북송' 정당성을 주장해온 전임 문재인 정부 관계자들의 주장과 대치됩니다.

또 이들 어민 2명은 북송 직후 처형된 것으로 우리 당국은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오늘 언론 통화에서 "어민 2명의 증언이 많이 달랐다"며 "일단 살해한 사람들 이름에 대한 기억이 다르고 이들 증언을 토대로 합해도 전체 규모가 15명인지, 16명인지도 파악되지 않을 정도로 달랐다"고 밝혔습니다.

범행 수법이나 사용 도구 등에 대한 진술도 상이한 부분이 있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현장조사가 가능한 '물증'인 선박이 남아 있었음에도,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는 충분한 추가 조사 없이 합동신문을 조기 종료하고 이들을 북송한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이들 어민 2명의 근황에 대해 "첩보를 분석한 결과 북송된 지 며칠 뒤 처형됐다"고 밝혔습니다.

탈북민들을 중심으로 이들이 처형됐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됐으나 정부가 이를 확인한 것은 처음입니다.

한편 문재인 정부는 그해 11월 5일 귀순 의사를 밝힌 북한 어민 2명을 북송하겠다는 전통문을 북한에 보낸 뒤 2시간 만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초청하는 친서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이날 오후 4시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이들을 북한으로 보내겠다는 전통문을 북측에 전달했습니다.

2시간 뒤인 이날 오후 6시쯤 친서 전달은 김상균 국정원 2차장과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이 판문점을 직접 찾아 북한 통일전선부 인사에게 친서를 전했다고 정부 고위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또 당시 청와대는 국가정보원 등이 보고한 '귀순자 확인 자료'라는 문건의 제목을 '월선 보고서'로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