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내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2천 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의 질병관리청 격인 독일의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에 따르면 독일 내 원숭이두창 감염사례는 2천33건에 달합니다.
여성 4명을 제외하고는 감염자는 모두 남성으로 확인됐습니다.
어린이가 감염된 사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전체 감염 사례 중 절반 이상인 1천140건은 수도 베를린에서 나왔습니다.
베를린 보건당국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백신이 수요가 많아 물량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지난주 베를린에서 집계된 신규 감염건수는 소폭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베를린을 제외한 나머지 15개 주에서는 각각 100여 건의 감염 사례가 나오는 데 그쳤습니다.
RKI는 "전염은 성행위의 틀 안에서 특히 남성과 성적 접촉을 한 남성에게 우선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는 기본적으로 감염자와 밀접한 신체 접촉을 한 모든 이들에게 전염될 수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는 6천 건에 달합니다.
RKI는 "당사자들이 심하게 앓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독일 내 감염 사례는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RKI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이후 경과는 대부분 약하게 진행되고, 자체적으로 치유됩니다.
다만, 어린이나 면역체계가 약한 이들의 경우 중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감염위험은 성관계 파트너의 수를 줄이면 경감할 수 있습니다.
콘돔을 사용해도 감염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피부 변화가 일어난 다른 신체 부분을 만진 경우 감염을 막는 게 불가능합니다.
원숭이두창에 걸린 이들은 집안 자신의 방에서 격리해야 한다고 RKI는 지적했습니다.
공동으로 사용한 섬유 제품이나 물건은 세탁하거나 소독해야 합니다.
독일 보건당국은 원숭이 두창의 확산에 대비해 원숭이두창 백신 4만 회분을 조달해 이달초 베를린에 8천회분을 비롯해 16개 주 보건당국에 배분했습니다.
베를린 미테구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문의가 빗발쳐 곧 준비된 물량이 동날 수 있다고 보건당국은 전했습니다.
원숭이두창 확산 초반에는 베를린 내 감염자들 절반이 5월 중순 카나리아제도의 그란카나리아섬에서 열린 프라이드 행사에 참석한 여행객들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이들이 귀국한 이후 5월 23일부터 베를린에서 본격 확산이 시작됐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