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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만 45년 만에 최대 폭락…쌀 소비운동 안간힘

<앵커>

역대급으로 오른 물가와 반대로 쌀값은 역주행하고 있습니다. 산지에선 쌀값이 45년 만에 역대 가장 크게 떨어져, 수확기를 앞둔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더 이상 쌀을 보관할 곳이 없는 가운데, 쌀 소비운동이 시작됐습니다.

강진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들녘에서 벼가 파릇파릇 익어갑니다.

곧 있으면 햅쌀이 나오고 두 달 뒤면 수확의 결실이 맺어집니다.

그러나 지금 농촌의 속사정은 다릅니다.

우선 산지 쌀값이 폭락했습니다.

20kg 한 포는 4만 4천851원.

지난해 5만 5천862원에 비해 20% 떨어져 45년 만에 가장 큰 하락세입니다.

산지 창고는 쌀 재고로 넘쳐 층층이 쌓아도 이미 빈 틈이 없습니다.

충남에만 이렇게 갈 곳 없는 쌀이 17만 톤.

곳간을 비워놓지 못하면 올해 추곡 수매 자체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정해명/충남 홍성농협조합장 : (예년) 수매 2개월 전에는 수매 장소가 거의 창고가 여석이 있을 정도로 출고가 됐는데 올해는 쌀값 하락으로 인해 신곡 수매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창고가 쌓여 있습니다.]

정부가 3차례 시장 격리에 나서 37만 톤을 사들였지만 이렇게까지 된 것은 쌀 소비 자체가 안되기 때문입니다.

30년 전 한 명이 연간 120kg을 먹던 게 지금은 57kg에 불과해 소비량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습니다.

농협이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며 쌀 소비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보령머드박람회 부스에서는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쌀 1kg을 나눠줍니다.

밥을 많이 먹어달라는 당부 외 아무 조건도 없습니다.

이 달 충남 관내 농협은행을 찾는 고객에게는 쌀 선물이 주어집니다.

모두 60톤 분량입니다.

[이미나/충남 홍성군 농협 고객 : 이번 계기를 통해서 아이들이나 우리 한국 사람들이 쌀을 더 우선적으로 옛날처럼 주식으로 먹고 대체 식품은 가급적 줄이는 방향으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또 농협 임직원이 한 달에 20kg 두 포씩 3개월간 지인에 선물하는 일명 1, 2, 3 캠페인도 벌이고 있습니다.

농촌 쌀 대란을 막기 위한 정부 대책과 함께 소비 패턴에 맞춘 쌀 소비 운동 등 실효성 있는 해법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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