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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버려진 여행 가방에 든 7백만 원…항공사가 찾아줬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지하 1층에 있는 폐기물 집하장.

버려진 여행용 가방이 사람 키보다 높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이 가운데 화면 좌측 하단에 표시된 두 개의 가방.

한 항공사 직원이 하루 가까이 공항 곳곳을 수소문하며 이 가방의 행방을 추적해 왔는데, 도대체 어떤 사연이 담겨 있는 걸까요.

지난 11일 오전 11시 50분.

파리행 대한항공 여객기에 몸을 실은 한 승객이 급하게 직원을 찾았습니다.

비행기는 이미 이륙한 상태.

출발 전 공항에서 새 여행용 가방 두 개를 구매해 짐을 모조리 옮긴 뒤 헌 가방을 버렸는데 그 가방에 적잖은 금액의 여행 경비가 들어 있으니 찾아 달라는 겁니다.

기내 위성통신망을 통해 관련 소식이 전파됐고, 이 사건 해결에 나선 건 대한항공 인천공항 여객서비스팀 소속 박장명 사원.

승객이 건넨 단서는 버린 여행용 가방 색상이 은색과 하늘색이란 것뿐이었습니다.

[박장명 / 대한항공 사원 : 공항공사 유실물 센터 여기저기 이제 수소문을 하게 됐고, 별도로 접수된 캐리어라든가 분실물로 현금이 들어온 내용은 없는 정도까지는 먼저 확인됐고요.]

분실물 신고 접수도 이뤄지지 않아 넓은 공항에서 가방을 찾기가 난망한 상황.

버려진 폐기물이면 어딘가 한데 모여 있을 거란 생각에 곳곳을 수소문했고, 이 여행용 가방들이 지하 1층 집하장에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튿날 오전, 집하장을 찾아 공항 직원과 함께 은색과 하늘색 가방을 하나씩 열어본 끝에 문제의 가방을 찾았고 안에 든 7백만 원 상당의 달러와 유로도 모두 회수했습니다.

[박장명 / 대한항공 사원 : 해외 여행에 중요한 현금, 여행 경비를 분실하신 케이스가 돼서 금액도 상당히 컸고 그래서 저희가 찾을 수 있는 데까지는 한 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하게 됐었고요.]

이 소식을 접한 승객은 도착지에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고 항공사는 설명했습니다.

또 되찾은 여행 경비는 승객이 귀국하면 찾아갈 수 있게끔 공항 유실물 센터에 맡겨진 상태입니다.

SBS 손형안 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 편집 : 박선수 / 제작 : D콘텐츠기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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