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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깨어난 식물인간 피해자 "오빠가 범인"

<앵커>

미국에서 누군가에게 심하게 폭행당해 혼수상태에 빠졌던 여성이 2년 만에 기적처럼 깨어났습니다. 다른 목격자가 없어서 사건은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아있었는데, 의식을 찾은 피해자가 범인이 누군지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0년 6월 10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잭슨 카운티에 살던 49살 완다는 자신의 트레일러 안에서 피투성이가 된 채 발견됐습니다.

[에일린/피해자 어머니 (2년 전, 사건 발생 당시) : 완다네 집 잔디를 깎아주러 왔던 사람들이 달려와서 알려줬어요. 그래서 제가 경찰에 신고했어요.]

근처에 살던 어머니가 달려갔을 때는 완다는 둔기에 머리와 온몸을 맞아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간신히 목숨은 건졌지만 결국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외진 곳에 자리 잡은 완다의 트레일러 주변에는 목격자는커녕 CCTV조차 없었고, 경찰은 좀처럼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열흘 전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피해자이면서 유일한 목격자인 완다가 식물인간 상태에서 2년 만에 깨어난 겁니다.

[멜린저/잭슨 카운티 보안관 : 그냥 때린 사람의 이름만 말한 게 아니고, '오빠'라고 말했습니다.]

완다는 처음에는 예, 아니오 밖에 못 했지만, 며칠 만에 짧은 단어를 말할 수 있게 되자 범인은 바로 '오빠' '다니엘'이었다고 또박또박 증언했습니다.

경찰은 살인 미수와 고의 상해 혐의로 다니엘을 체포했습니다.

[다니엘, 여동생을 죽이려고 한 겁니까?]

영원한 미궁에 빠질 뻔한 사건은 해결됐지만, 이제 사람들은 또 다른 기적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앞으로 건강을 유지하면서 회복하고 이런 시련을 뚫고 나아가는 모든 것들이 완다에겐 다 시험이 되겠죠.]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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