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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만 두 배 올랐어요"…고정 넘은 '변동 금리'

빅스텝 후폭풍 우려

<앵커>

그동안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그래도 이자가 조금 더 싼 변동 금리를 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금리가 오르면서 변동 금리보다, 고정 금리 이자가 더 싼 은행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변동 금리로 은행에서 3억 원 넘게 빌린 직장인 A 씨.

그런데 며칠 전 내야 할 이자가 올랐다는 은행 문자를 받았습니다.

처음에 2%대로 대출을 받았는데, 8개월 만에 4%를 훌쩍 넘기면서, 이자도 70만 원에서 120만 원으로 불었습니다.

[A 씨/직장인 : 이자로만 내던 돈도 두 배 가까이 올랐어요. 앞으로 더 오른다고 생각하니까 이게 앞으로는 또 더 겁이 나죠. 얼마나 더 오를지도 모르고.]

A 씨가 돈을 빌린 지난해 10월, 전체 대출자 가운데 80%가 변동 금리로 돈을 빌렸습니다.

변동이 고정보다 금리가 쌌기 때문입니다.
은행 대출 상담 창구
그런데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이번 달 4대 시중은행 가운데 두 곳의 변동형 상품 금리가 고정형보다 비싸졌고, 나머지 두 곳도 격차가 크게 줄었습니다.

변동 금리 대출은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을 뜻하는 코픽스를 따라 움직이는데, 지난해 말부터 기준금리가 꾸준히 오르면서 코픽스도 함께 올랐습니다.

반대로 고정금리는 은행들이 발행한 5년짜리 채권 금리를 따라가는데, 은행채는 안정적이라는 생각에 금리가 비교적 덜 뛰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번 달 기준금리가 0.5% 포인트 오른 것까지 반영되면,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습니다.

[홍기훈/홍익대 경영대 교수 : 만약에 다다음 달에 더 금리를 많이 올린다고 하면 시중은행이 먼저 대응을 할 수도 있어요. 단기간 내에 대출받은 사람들이 체감하는 이자 부담이 우리가 경험한 빅스텝보다도 클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금리가 요동을 치는 시기인 만큼, 무조건 변동 금리가 낫다는 생각을 잠시 접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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