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혹독한 훈련으로 '짝발 극복'…상식 깨뜨린 우상혁

<앵커>

우상혁 선수는 높이뛰기 선수 치고는 키가 큰 편이 아니고, 어릴 때 사고가 나서 두 발의 크기가 다릅니다. 이런 신체조건으로는 높이뛰기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상식을, 우상혁 선수는 땀과 노력으로 보기 좋게 깨뜨렸습니다. 늘 밝은 모습 뒤에는 혹독했던 훈련이 있었습니다.

이 내용은 이정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2013년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우상혁이 우승했을 때만 해도,

[우상혁/2013 세계청소년선수권 우승 : 올림픽 나가서 메달 따는 게 최종 목표예요.]

이 말을 그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신체적인 약점 때문이었습니다.

우상혁은 초등학교 때 교통사고로 오른발이 왼발보다 15mm 정도 작고, 키도 188cm로 190cm가 넘는 경쟁자들보다 작습니다.

좌우 균형이 완벽해야 하고, 무게 중심이 높을수록 유리한 높이뛰기 선수에게는 최악의 조건입니다.

우상혁은 자신보다 7cm 작은 키로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을 딴 스테판 홀름처럼 피나는 연습으로 약점을 극복했습니다.

[우상혁/높이뛰기 국가대표 : 키도 작은 편에 속하는 편으로, 홀름 보면서 많이 영감 받고, 그 스타일이 제 스타일이 됐고.]

강한 저항 속에 전력질주를 무한 반복하며 스피드를 극대화했고, 한 발로 선 채, 발가락으로 장기알을 옮기는 고난도 동작을 익숙해질 때까지 하고 또 하며 균형 감각을 키웠습니다.

[우상혁/높이뛰기 국가대표 : 밸런스(균형)적인 부분을 제일 중요시 해가지고. 쉬워 보이는 데 (어흐) 어렵습니다.]
우상혁 선수
혹독하고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며 몸무게를 65kg 정도로 유지하고 있는 우상혁은 비거리만 조금 더 늘린다면 자신의 키보다 50cm를 넘게 뛰는 '꿈의 기록' 2m38도 가능하다는 전망입니다.

[이진택/높이뛰기 SBS 해설위원 : 2m37과 2m39에 실패했지만 동작을 마지막까지 가져갔다는 것은, 그 높이를 뛸 수 있겠다는 걸 한 번 더 증명하는 그런 계기가 됐고요.]

피나는 연습으로 한계를 넘어선 우상혁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상혁/높이뛰기 국가대표 : 역사적인 날 너무 기분 좋고. 앞으로 또 세계선수권 올림픽까지 더 전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소지혜)

▶ 높이뛰기 우상혁, 한국 육상 첫 '세계선수권 은메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