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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30% 감소" "주 52시간 때문"…누구 말이 맞나

<앵커>

대우조선해양에서는 지금도 노사 간에 협상이 계속 이뤄지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이번 주 안에는 결론을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은데, 가장 큰 쟁점은 역시 임금 문제입니다.

누구 말이 맞는 건지, 해결책은 어떤 게 있을지, 이 부분은 조윤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인 44살 A 씨의 근로소득 명세서입니다.

2015년에는 1년 동안 급여를 5천만 원 받았었는데, 6년이 지난 작년에는 3천400만 원으로 떨어졌습니다.

3분의 1인 1천600만 원이 줄어든 겁니다.

또 다른 하청 노동자 55살 B 씨도 2014년에는 5천300만 원을 받았지만, 작년엔 3천100만 원으로, 40%가 줄었습니다.

임금 삭감은 명확한데 노사 간 해석은 엇갈립니다.

노조는 예전에 상여금이 550%까지 나왔었는데, 하청업체들이 이 돈을 줄이면서 월급이 평균 30% 이상 줄었다고 주장합니다.

각종 유해물질 때문에 본사 직원들은 피하는 도색 작업까지 도맡게 됐지만 처우는 더 나빠졌다는 겁니다.

[농성 하청 노동자 : 조선소에서 하청 노동자로 산다는 것은 지옥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노동은 거의 하청 노동자가 굉장히 많이 하는데 정규직의 50%밖에 되지 않는 임금을 받고(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
하지만 원청인 대우조선해양은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고 말합니다.

임금이 줄어든 건 맞지만, 주 52시간이 적용되면서 일하는 시간 자체가 줄었다는 겁니다.

또 조선업 경기가 좋지 않아 회사가 몇 년간 적자를 봤고, 본사 직원들 급여도 줄었다고 항변합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 : 일을 적게 하니까 덜 받아가는 거예요. 다 그렇습니다. 저도 앞자리가 두 개가 바뀌었거든요.]

그런데 본사든 하청이든, 경기가 안 좋을 때 노동자들이 임금 삭감을 감수했던 만큼, 수주가 다시 세계 1위로 오른 지금은 본사가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병훈/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원청(대우조선해양)에서 인건비를 단가 계약으로 체결해서 그걸로 돈을 월급을 인상하거나 월급을 주는 건데, 대우조선해양에서 단가 조정을 하지 않는 이상은 사내 하청업체에서 누가 임금을 올릴 수가 있어요.]

결국 임금 인상 폭이 쟁점이라면 대우조선 본사는 물론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정부도 전향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CG : 최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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