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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신축 아파트 드레스룸 악취의 정체… 다름 아닌 '인분'이었다

화성 신축 아파트 드레스룸서 악취 (사진=연합뉴스)
화성의 한 신축 아파트내 드레스룸에서 발생한 악취의 원인이 천장 속 '인분'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아파트에 입주한 A 씨는 입주 첫날부터 안방 드레스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심한 악취를 느꼈습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악취는 더 심해졌고, 결국 A 씨는 시공 건설사 A/S 부서에 하자 신청을 했습니다.

이에 지난 2일 건설사 관계자가 방문해 배관, 바닥, 벽면, 천장 등 집안 곳곳을 살펴보았는데, 드레스룸 천장등 위쪽 공간에서 의문의 비닐봉지가 발견됐습니다.

해당 세대에서 발견된 총 3개의 봉지 안에는 '인분'이 들어 있었습니다.

A 씨는 "건설사 직원들이 천장등을 떼어내자마자 심한 악취가 금세 방에 가득 찼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A 씨는 이 사연을 입주자 카페에 올렸고, 해당 게시글을 본 입주민 B 씨도 드레스룸에서 악취를 느껴 찾아보던 중 천장에서 인분이 든 비닐봉지 1개를 발견했습니다.

B 씨는 "아내가 임신 5개월인데 인분으로 인한 악취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며칠 전부터 두통을 호소해 전날 입원한 상태"라며 "병원에선 스트레스성·긴장성 두통이라고 하니 너무 화가 난다"라고 전했습니다.

건설사 관계자들은 아파트 내부 마감공사 과정에서 인부들이 인분을 숨겨 놓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 씨와 B 씨는 '누군가가 인분을 숨겨놓은 것도 이해할 수 없지만 이후 건설사의 대응에 더 화가 났다'며 '안방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데도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한데다가 냄새가 밴 천장과 벽면 석고 보드를 교체하고 전문 업체를 불러 탈취 작업을 해달라는 요구조차 들어주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인분 봉지가 발견된 후로 벌써 17일이 지났지만, 건설사는 벽지와 천장을 뜯어낸 후 살균하고 액상 세제를 뿌리는 걸 탈취 작업이라고 하고 있다"며 "이 세제는 욕실이나 바닥용 약알칼리성 세정제로 물에 희석해 사용하는 건데 건설사에서 어떻게 한 건지 아직도 냄새가 너무 심해 머리가 아플 정도"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상적으로 입주했을 때의 모습으로 복구해달라는 기본적인 요구마저 안 들어주는 건설사의 행태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이에 대해 건설사 관계자는 "작업자 관리를 미흡하게 해 벌어진 일로 입주자분들이 고통받게 돼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하면서도, "피해 보상 과정에서 입주자분이 요구한 전문 업체 탈취 작업은 견적 비용 규모가 너무 커 들어 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대한 성실하게 협의해 입주자분들의 피해를 보상해 드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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