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가격, 경기침체 우려에 상승세 주춤…진정 국면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급등했던 세계 식량 가격이 경기침체 우려와 공급난 완화 기대감에 차츰 하향 안정화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경질 적색 겨울 밀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해 지난 5월 17일에는 연초 대비 상승률이 71%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차츰 내려 오늘(19일) 현재 5월 고점보다 36% 하락하면서 연초 대비 상승률도 9%대로 낮아졌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가 발표하는 세계 식량가격지수도 3월에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3개월 연속 소폭 하락해 6월 기준으로 3월보다 3% 내렸습니다.

최근 곡물 가격 하락은 공급난이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곡물의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의 밀 수확량이 이번 시즌에 기록적인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러시아, 우크라이나, 터키, 유엔이 흑해 항구에서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수출을 재개하는 원칙에 합의하면서 공급 부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경기둔화로 농산물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곡물 가격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미 농무부는 곡물과 지방 종자의 전 세계 재고량이 이번 시즌에 여전히 빠듯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악천후로 주요 작물 지역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중서부 지역에선 습한 환경으로 옥수수와 대두 재배가 늦어지고 있고 아르헨티나는 건조한 날씨로 밀 파종이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선 다음번 농사를 진행할 여건이 조성되지 않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농부들이 현재 수확한 곡물을 해외로 판매할 수 없어 종자와 연료 등 농사에 필요한 물품을 살 돈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결국 곡물 공급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곡물 가격 상승세가 되살아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식량·농업관계자들의 전망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