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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예술 작품→일종의 '상품'…전시 '레어 아이템'

[FunFun 문화현장]

<앵커>

갤러리나 옥션에서 사고파는 미술작품은 상품일까요? 어차피 작품이 상품처럼 거래되고 있으니, 작품을 아예 상품으로 만들어 보자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문화현장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레어 아이템 / 29일까지 / PBG빌딩]

목탄으로 그린 명품 구두가 실제 상품처럼 쇼윈도 안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그림의 크기도 실물 그대로이고, 그림 가격 역시 해당 명품 매장에서 팔리는 구두와 똑같은 가격으로 매겨집니다.

12간지 동물들이 세련되고 화려한 족자에 담겼습니다.

동물들의 이미지가 고답적이지 않고 친숙한 캐릭터 같아서 어디든 편하게 걸어 둘 수 있도록 했습니다.

비닐하우스 재료로 만들어진 플라스틱 인간은 전원이 연결돼야 부풀어 오르고 움직입니다.

현대 소비사회 속 인간의 수동성을 풍자합니다.

31명 작가들이 선보이고 있는 작품들은 판매를 전제로 한 일종의 상품입니다.

[박지인/전시기획자 : 갤러리라는 공간은 전시를 통해서 작품을 판매하는 공간이잖아요. 그런데 이번 레어 아이템 프로젝트는 판매라는 걸 가지고 전시를 하는 그런 형태의 프로젝트입니다.]

최근 미술계의 주요 수요층으로 등장한 MZ 세대의 취향과 구매력을 고려해 참여 작가들에게 300만 원대 전후라는 가격대를 정하고 작품을 제작하도록 했습니다.

[박지인/전시기획자 : 처음 시작은 '이래도 안 살래?' 였습니다. 10년 이상의 세월 동안 그려왔던 작품들, 그것들을 싹 뒤집어서 내가 만약에 정말 작품을 판다면 어떻게 그려볼까 이런 생각에서 시작된 기획이에요.]

금기시되던 예술의 상품성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예술이 시장을 떠나 존재할 수 없다면, 차라리 시장을 향한 예술을 시도해보자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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