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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릉이 타고 탄소배출권 팔고" 일상으로 온 탄소거래제

<앵커>

'탄소배출권 거래제'라는 것이 있습니다. 기후위기 주범인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 회사별로 배출 할당량을 매기고 남는 것이 생기면 배출권을 시장에 팔 수 있습니다. 전기차만 생산해 탄소 배출이 적은 테슬라는 배출권을 팔아 지난해 2조 원 가까이 벌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배출권을 만드는 사업이 속속 생기고 있는데, 공유자전거인 '따릉이'를 타기만 해도 배출권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장세만 환경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시의 공유자전거 '따릉이', 올 상반기 대여 건수가 1천500만 건 넘을 정도로 인기입니다.

[정윤진/서울 목동 : 개인 자전거는 한 군데에다 주차해놓고 또다시 가지러 오고 불편한데, (따릉이는) 필요할 때마다 쓸 수 있으니까….]

앞으로는 공유자전거를 타면 온실가스를 줄였다는 인정도 받습니다.

교통안전공단이 공유자전거의 탄소 감축 효과를 측정하는 방법을 개발해 정부 승인까지 받았습니다.

공유자전거 업체는 탄소를 감축한 만큼 배출권을 받아서 거래 시장에 내다 팔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따릉이를 1km 타면 배출권으로 10원이 쌓이는 식입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도 탄소배출권을 받는 길이 열렸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오르내릴 때 발생하는 운동 에너지를 전기로 바꿔 다시 쓰는 장치를 달면 됩니다.

서울과 강원도 지역 아파트단지 300곳에 설치됐는데, 전기료도 15% 아끼고 연간 1천 톤의 탄소 배출권이 생깁니다.

기존에도 탄소 감축에 참여하면 현금 포인트를 주는 제도가 있기는 하지만, 정부 지원에 의존한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반면에 배출권 거래제로 들어오면 시장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정부 지원 없이도 지속 가능하다는 점에서 한층 진전된 탄소 감축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김소희/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 시민들이 활동하는 일상생활 속에서 (온실가스) 감축분을 인정받고 그것을 크레딧으로 거래할 수 있다는 건 굉장히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배출권 승인 절차가 까다롭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시행 초기에는 문턱을 조금 낮춰 다양한 아이디어가 실현되게 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남 일, CG : 강경림, VJ : 정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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