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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에서 열린 퀴어축제…직접 참석한 미 대사 발언

<앵커>

성소수자 축제인 서울퀴어문화축제가 3년 만에 서울광장에서 열렸습니다. 일부 보수단체가 성 정체성을 문제 삼으며 임명을 반대했던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무대에 올라 지지 발언을 했습니다.

배준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곳곳이 무지개 깃발입니다.

서울퀴어문화축제

국내 최대 규모 성소수자 행사인 퀴어문화축제에 1만 2천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광장에서 모였습니다.

[제대로 된 차별금지법이 제정돼서 우리 모두가 각자의 이름으로….]

충돌을 막기 위해 대규모 경찰이 배치된 가운데, 맞은편에서는 보수단체의 반대 집회가 열렸습니다.

[물러가라! 물러가라!]

이번 퀴어축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무대에 올라 지지 발언까지 한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였습니다.

[필립 골드버그/주한미국대사 : 미국은 차별이 어디서 발생하든 차별을 종식시키고, 모든 사람이 존중받고 인간으로 대우받도록 할 것입니다.]

일부 보수·기독교단체는 부임 전부터 그를 반대했습니다.

[한효관/건강한 사회 국민연대 대표 (지난 8일) : 그(골드버그)가 외교관으로서 능력이 있다면 당연히 외교관으로 지목해야죠. 이력을 보면 동아시아에 대해서 한 번도 고민해본 적도 없고….]

대북 강경파라는 평가를 받는데도 보수단체들은 성 정체성을 문제 삼은 것입니다.

[서울교육사랑학부모 연합 (지난 8일) : 동성애자인 주한미대사는 똑똑히 들으시기 바랍니다!]

이처럼 성소수자에 대한 국내의 차별적 분위기 탓인지 노르웨이, 영국, 독일 등 11개국 대사들도 골드버그 대사와 함께 무대에 올랐습니다.

유엔인권사무소는 우리나라의 차별금지법 제정을 꾸준히 촉구하고 있지만, 이와 관련된 법안은 3년째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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