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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은 전통주가 되고, 막걸리는 아니다?…어떻게 된 일

<앵커>

가수 박재범 씨가 내놓은 소주가 젊은층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와 함께 전통주 관련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전통주의 개념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인데, 이것이 무슨 이야기인지, 한승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50년 넘은 막걸리 양조장, 아침 6시면 작업이 시작됩니다.

쌀을 씻고, 솥에 찌고, 균을 입혀 막걸리 원료를 만듭니다.

[누룩이 하얗게 올라왔지요. 이게 술맛을 좌지우지하게 됩니다.]

막걸리 빚기는 지난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그런데 누룩까지 직접 만들어 옛날 방식 그대로 막걸리를 빚어도 이 막걸리는 전통주는 아닙니다.

전통주가 되려면 무형문화재 보유자나 식품 명인이 직접 만들거나, 해당 지역의 특산물을 주원료로 써야 합니다.

원료의 종류나 제조 방식은 따지지 않습니다.

이렇다 보니 와인이나 진은 전통주가 되고, 막걸리나 약주는 전통주에서 빠지는 일이 생깁니다.

전통주가 되면 세금 혜택이 있고, 온라인으로 팔 수도 있습니다.

[권인숙/막걸리양조장 운영 : 아이러니하죠. 누구한테 물어보든 막걸리는 전통주인데 우리가 만드는 막걸리는 (지역 농산물을 쓰지 않아서) 전통주가 아닌 거예요.]

술 제조 장인들을 우대하고 우리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만든 혜택을 전통주라는 이름으로 주다 보니 벌어진 일입니다.

전문가들은 지역 특산주를 분리하거나, 전통 방식으로 만든 술은 포함시키는 등 범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대형/경기도농업기술원 박사 : 일반 소비자들이 생각하고 있는 전통주의 개념과 법에서 얘기하는 전통주의 개념이 두 개가 혼선이 있는 그런 부분들이 지금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예인, 외국인까지 잇따라 전통주 온라인 판매에 나서는 상황.

정부는 대형 주류회사들로 혜택이 돌아가거나 술의 온라인 판매 급증 등으로 이어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전통주 개념과 혜택의 범위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편집 : 조윤진, CG : 성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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