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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직접 범인 잡은 프로 레슬링 선수들

범인 직접 잡은 레슬러
 미국 프로 레슬링 선수들이 비행기에서 도난당한 지갑을 찾아 도심 속 마트까지 추적한 끝에 범인을 직접 잡았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4일 뉴욕 포스트 등 외신 매체는 일정을 끝내고 돌아온 프로 레슬링 선수 브라이언 아이돌(Bryan Idol)과 나탈리아 마르코바(Natalia Markova)가 도난당한 지갑을 찾은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시에 도착한 두 사람은 비행기에서 내렸고, 공항 게이트를 나가려 할 때 마르코바는 자신의 지갑이 사라진 걸 깨달았습니다.

사실을 알고 다시 비행기로 가보려 했지만 이미 다음 비행 탑승이 시작된 후였고, 항공사 직원이 대신 마르코바의 좌석 주변을 찾아봤지만 지갑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그때 아이돌은 마르코바의 지갑에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이 함께 들어있는 걸 알아챘고, 휴대전화를 통해 위치 추적을 시작했습니다. 두 사람은 30분 넘게 무선 이어폰에 위치 추적을 위한 알림을 보냈고, 주차해둔 차를 타고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범인 직접 잡은 레슬러
마트에서 범인 직접 잡은 레슬러

공항에서 45분 정도 운전해서 도착한 곳은 한 대형마트였고, 그때 마르코바는 '누군가가 당신의 카드로 700달러(한화로 약 92만 원) TV를 결제하려고 한다'는 결제 경고 알림을 받았습니다.

아이돌은 곧장 범인으로 의심되는 사람을 향해 걸어갔고, 범인은 바로 비행기에서 두 사람 옆자리에 앉아있던 사람이었습니다.

범행 사실이 들통날 것을 직감한 범인은 빠르게 도망쳤고 아이돌과 마르코바는 뒤를 쫓아갔습니다.

아이돌은 인터뷰를 통해 "당시 무력 진압을 해도 법적으로 문제없을 것 같아서 쫓아갔다"고 전했습니다. 

마르코바 역시 "아이돌은 미식축구에서 쿼터백이 태클 거는 방식으로 범인을 제압했다. 그를 절대 때리지 않았고, 그가 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잡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마트에서 범인 직접 잡은 레슬러

현장에 있던 마트 직원과 손님들은 신체적으로 약해 보이는 범인을 피해자로 착각해 아이돌에게 "그를 놔줘야 한다"라고 말했고, 이에 아이돌은 "이건 정말 미쳤다. 기묘한 세상이다"라고 당시 심경을 전했습니다.

범인과 대치 중인 아이돌과 마르코바를 대신해 마트 직원은 경찰에 신고했고, 범인은 마르코바 지갑 속 현금 600달러(약 79만 원)와 신용카드를 훔친 혐의로 구금됐습니다.

범인 직접 잡은 레슬러
아이돌은 해당 사건을 인터뷰하면서 7월초 발생한 자기방어를 위해 사기꾼을 찔러 살인 혐의를 받는 뉴욕 사건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사는 플로리다가 좋은 이유는 법이 우리를 보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끔 중범죄를 짓는 범인을 (무력으로) 직접 잡는다. 요즘 범죄자들은 그 어떤 것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걸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아이돌과 마르코바는 혐의를 인정한 범인에게서 지갑을 돌려받고 고소를 취하하며 사건을 마무리했습니다. 

(사진= 브라이언 아이돌, 나탈리아 마르코바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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