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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불붙은 가로수…중, 149년 만의 최악 폭염

<앵커>

중국에서는 폭염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붕이 녹아서 흘러내리고 가로수에 불이 붙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상하이는 149년 만에 최고 기온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김지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 박물관의 지붕 석판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뜨거운 햇볕에 지붕의 접착제가 녹으면서 아래로 흘러내린 겁니다.
중국 149년 만의 폭염
택배로 배달된 콜라병은 복어처럼 부풀어 올랐고, 가로수에서는 쉴 새 없이 연기가 뿜어 나옵니다.

계속된 폭염에 가로수가 자연 발화한 것입니다.

[항저우 주민 : 이 나무는 스스로 불이 붙었어요. 자연 발화됐어요. 소방관까지 출동했어요.]

최근 중국 기상관측소 중 71곳의 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는데, 섭씨 44도를 넘은 곳도 있습니다.

상하이는 40.9도를 기록해 지난 1873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후 149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중국기상국 수석연구원 : 6월 13일 이후 고온 현상이 31일 동안 계속되면서 9억 명 이상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곳 베이징도 낮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까지 올랐습니다.

이렇게 물을 도로 위에 부어보니, 몇 분 만에 다 말라버립니다.

철도 레일이 고온에 변형되지 않을까 레일을 얼음으로 식히는 작업이 진행되는가 하면, 냉방용품 사용 급증으로 과부하가 걸려 변압기가 폭발하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열사병 환자도 속출하면서 지금까지 중국에선 최소 2명이 숨졌으며 10여 명이 위중한 상태입니다.

중국 31개 성 가운데 11개 성에 폭염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중국 기상 당국은 지구 온난화가 이번 폭염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당분간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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