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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 일하는 마이스터고 졸업생들…3년 만에 '금의환향'

<앵커>

기술명장 육성을 목표로 설립된 대구의 마이스터고등학교 졸업생들이 독일 대기업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10대에 독일로 떠나서 3년 만에 모교를 다시 찾았는데요, 독일 현지 학생들까지 동행해서 대구의 직업교육을 체험했습니다.

한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일마이스터고 머시닝센터입니다.

앳된 얼굴의 청년들이 독일 학생들에게 수업내용을 동시통역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이 학교 졸업생 김도균, 지영환 씨로 독일 최대 전력회사인 바텐팔에 취업하고 3년 만에 모교를 찾았습니다.

김 씨와 지 씨는 학창 시절 외국어 학습을 병행하며 독일 취업을 준비한 끝에 독일 전역에서 몰린 2천 명의 지원자 가운데 최종 합격자 78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영환/'독일 취업' 졸업생 : 직원들 대우는 정말 좋습니다. 제가 한국의 일 문화를 겪어보지 않아서 정확하게 비교는 못 하지만 일단 직원들에 대한 존중도가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이 학교는 세계적인 로봇설비기업 아베베와도 취업 협약을 맺고 학생들에게 맞춤형 취업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안희원/대구일마이스터고 교장 : 1학년 때부터 학생들을 선발해서 독일어 교육도 강화시켜서 좀 더 많은 학생들이 독일 일류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취업과 함께 한국과 독일 간 상호교류도 물꼬를 텄습니다.

바텐팔 측이 현지 트레이닝센터 학생들을 한국에 파견하기를 원하며 교환학습을 제안했고 독일 학생 5명을 2주 동안 대구로 파견했습니다.

이들은 대구의 기술교육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대학 진학을 선호하는 국내 상황과 크게 다른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요나스 베커/파견 독일 학생 : 독일에서도 대학교를 가는 일부 학생은 졸업을 앞두고 취업 걱정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우스빌둥(독일식 기술인력교육)을 하는 이들은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하기 때문에 취업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정부의 기술명장 육성 정책이 성과를 내는 가운데 무엇보다 독일처럼 고졸자에 대한 인식과 처우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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