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Pick] "나를 사칭한 당신, 원고료 받아 가세요"…노벨상 수상 작가 모옌의 한 마디

[Pick] "나를 사칭한 당신, 원고료 받아 가세요"…노벨상 수상 작가 모옌의 한 마디
2012년 중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모옌(莫言)이 자신을 사칭한 작가에게 원고료를 찾아가라고 SNS를 통해 밝혔습니다.

현지시간 오늘(14일) 홍콩 명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노벨상 수상 작가 모옌은 자신의 SNS에 '이 작품들은 정말 내가 쓴 게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습니다.

해당 게시글에서 모옌은 동영상 등을 통해 자신을 사칭한 가짜 작품들을 공개하면서, 자신이 온라인에서 벌이고 있는 '가짜 모옌 작품 색출 작업' 을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을 사칭한 글이 한 대학 교재에도 실려 원고료로 400위안(한화 약 7만 8천 원)을 받았다며, 해당 글을 쓴 사람은 정체를 밝히고 원고료를 찾아가라고 전했습니다.

모옌 사칭 작품 근절
▲모옌이 직접 자신의 쓴 작품이 아니라고 게시한 작품들의 일부

이어 그는 자신을 사칭한 작가들의 재능에 감탄한다며 '모옌'이라는 이름을 빌리지 않고 글을 쓸 수 있다고 응원의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모옌은 "현대 문학사에서 단 한 편의 시로도 명성을 얻은 사례가 많다"고 말하면서 "이렇게 좋은 당신의 시가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올라와 인터넷에 떠돌아다니게 되어 안타깝다. 가명에 의존하지 말라"며 자신을 사칭한 이들에게 저작권을 포기하지 말라고도 말했습니다.

앞서 모옌은 2012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이후부터 자신을 사칭한 글을 단속하면서 '내가 쓴 게 아니다' '누가 쓴 건지 알고 싶다', '잘 쓴 글입니다. 내 이름을 빌릴 필요가 없다' 등의 글을 여러 차례 소셜미디어에 올린 바 있습니다.

홍콩 명보는 중국 온라인 상에서 모옌 외에도 중국의 유명 작가인 양장(楊絳), 장아이링(張愛玲) 등을 사칭한 작품들이 많이 떠돌고 있으며, 현지 누리꾼들은 사칭 작품들의 진위를 판별하기가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모옌은 관모예(管謨業)라는 본명이 아닌 '글로만 뜻을 표할뿐 말하지 않는다'는 뜻의 '모옌(莫言)'이란 필명으로 활동하는 중국의 '국민 작가'입니다. 그는 '개구리'라는 작품으로 201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그가 쓴 소설 '붉은 수수밭'의 경우 장예모 감독이 영화로 제작해 베를린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사진=홍콩 명보,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