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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열선 시트' 쓰려면 매달 돈 더 내라?…BMW에 소비자 '분노'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4일)도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며칠 전에 BMW 코리아가 구독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이야기를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도 그 기사 보면서 "어?" 하고 약간 좀 갸우뚱했던 것 같은데 많은 분들이 비슷하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기자>

원래는 옵션으로 선택하던 걸 기간별로 돈을 내고 이용하는 걸 구독 서비스라고 하는데요, 이번에 논란이 됐던 부분은 일명, '엉따'라고 불리는 열선 시트 구독 서비스입니다.

BMW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블랙박스나 반 자율주행 기능 등을 월 1만 원 대부터 많게는 5만 원대로 사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안내하고 있는데요, 원래는 열선 시트 기능도 월 2만 4천 원으로 공지됐습니다.

근데 국내에서는 열선 시트가 대부분 차에 기본적으로 깔린 거라 여기잖아요. 차 값은 올리면서도 이런 걸 돈 받고 팔겠다고 하니 논란이 일 수밖에 없습니다.

[자동차 리뷰 유튜버 : 운전석 및 조수석 시트 온열기능, 야… 하하. 통풍도 아니고 열선 시트 기능 한 달에 2만 4천 원. 쓰실 분 계십니까? 진짜인가? 만우절인가?]

BMW 측에서는 해당 내용을 삭제하며 빠르게 대응했는데요, 본사 사이트가 자동 연동되면서 해당 내용이 노출된 것으로, 열선 시트 구독제는 미국 유럽 같은 일부 국가 대상으로 출시된 거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

약간 국내에서는 에피소드 같은 그런 일이었네요. 그런데 이 자동차, 완성차 업계에서는 최근 들어 구독 서비스가 점차 확대되는 그런 분위기입니까?

<기자>

네, 구독 서비스는 지난해부터 테슬라나 벤츠 같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시작했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을 넓히면서도 상품을 지속적으로 관리받고, 또 사용한 만큼 돈을 내는 '득'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열선시트 구독 서비스는 차값에서 비용을 뺀다면 일 년의 반도 안 되는 시간에만 이용료를 내도 된다는 원론적인 계산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런 구독제가 돈벌이 모델로 이용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우스갯소리이기는 하지만, 에어컨도 구독식으로 작동하게 하는 거 아니냐는 소비자 댓글처럼 마땅히 들어가야 할 기능이 빠진다거나, 고객에게 필요 이상으로 강매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거죠.

소비자에게 이런 '옵션 장난'으로 비추어질 경우에 결국 브랜드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좀 더 소비자 입장을 고려해서 구독제를 시행한다면, 다양한 수익 모델로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걸로 보입니다.

<앵커>

저 분야가 어떻게 시장에서 반영이 되는지 지켜봐야겠네요. 교촌치킨 배달료가 또 올라다면서요?

<기자>

네, 치킨 가격이 다 올라서 치킨 2만 원 시대가 열렸는데요, 이번에는 업계 1위 교촌치킨에서 지난해 7월에 이어 배달비를 또 올리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졌습니다.

일부 가맹점이 기존 3천 원에서 4천 원으로 인상한 건데요, 가장 저렴한 1만 6천 원짜리를 시키면 치킨 값의 4분의 1이 배달비로 나가는 겁니다.

[교촌치킨 관계자 : 배달대행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배달비 다 올랐어요.) 본사 쪽에서 점주님들과 말씀을 하고서 올린 겁니다.]

물론, 요즘 배달비가 다 오르긴 했지만, 교촌치킨 배달비 인상은 의미가 좀 남다릅니다.

지난 2018년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배달비 2천 원을 도입했는데요, 사실상 치킨 가격을 올렸다는 비판을 받았었죠.

이걸 지난해 7월에 한 번, 이번에 한 번 해서 1년 동안 2천 원, 두 배로 올린 셈입니다. 교촌은 지난해 11월에는 메뉴 가격을 최대 2천 원 인상한 바 있습니다.

<앵커>

최근 들어서 배달 음식 안 시켜먹는 경향이 좀 더 커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4월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배달앱 이용이 줄었는데요, 지난달에는 배달앱 결제금액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거리두기가 풀리기 전인 3월과 비교하면 21% 줄었습니다.

거리두기 해제가 가장 큰 영향이겠지만 물가상승으로 음식값 자체가 오른 상황에서 최소 주문금액을 채워야 되고, 또 오른 배달비까지 내야 해서 이제 배달 안 시키겠다는 사람 많아졌습니다.

지금 코로나가 재확산될 조짐에도 어제 정부가 현 단계에서는 거리두기 안 할 거라고 했잖아요.

또 배달앱들이 포장비까지 돈 받는 걸 이르면 10월에 시작할 수도 있어서 이 부담이 소비자에게 떠넘겨진다면, 추가적인 배달앱 이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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