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2일) 오후 충북 옥천에서 농경지에 드나드는 유해동물을 차단하기 위해 설치한 전기 울타리에 2명이 감전돼 숨졌습니다.
옥천군 등에 따르면 밭에 간 65살 아버지 A씨가 쓰러져 있다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달려간 38살 딸 B씨마저 울타리에 접촉하면서 감전돼 숨졌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전기 울타리는 A씨가 개인적으로 설치한 것으로 A씨와 B씨는 일반 가정 등에 공급되는 전압인 220V에 감전돼 사망했다는 게 옥천군의 판단입니다.
야생동물 차단용 전기 울타리는 별도의 전력 공급 없이 태양광 집열판을 통해 만들어진 전기를 주로 사용합니다.
또 가동시간 설정이 가능하고 혹시 모를 누전 등을 예방하기 위한 안전장치도 설치돼 있습니다.
옥천군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보조 시설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전기 울타리를 설치한 농가 전체를 대상으로 일제점검에 나설 계획입니다.
군 관계자는 "규격에 맞는 전기 울타리를 설치했어도 시설을 개조해 전압을 올렸는지, 외부의 전기를 불법으로 이용하는지 등을 확인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