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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북한 어선에선 그날 무슨 일이?…3년 전 국가정보원 보고 내용 봤더니

북한에서 내려온 어민 2명이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추방됐던 이른바 '탈북 어민 북송 사건'이 3년 만에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당시 사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2019년 11월 2일 북한 어선 한 척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시작됐습니다.
 
우리 군은 어선에 타고 있던 당시 북한 어민 2명을 해상에서 나포했고 이후 정부 합동조사단이 이들을 조사했습니다.
 
합동조사 결과 이들은 동해상에서 조업을 하던 중 같이 배에 타고 있던 16명의 다른 선원들을 살해하고 도주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이들이 북한으로 추방됐던 2019년 11월 7일,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들을 대상으로 비공개 현안 보고를 했습니다.
 
이혜훈 당시 국회 정보위원장(당시 바른미래당 의원)은 국가정보원의 보고 가운데 일부 내용을 언론에 공개 브리핑 형식으로 전했습니다.
 
브리핑에 따르면 우리 군에 나포됐던 북한 어민 A씨와 B씨는 당시 22살과 23살의 남성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선장의 가혹 행위에 반발해 선장을 먼저 살해했고 이 사실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동료 선원들까지 모두 살해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어선은 2019년 8월 15일 북한 김책항에서 출항했는데 이들은 출항 이후 선장에 대한 살인을 모의한 뒤 같은 해 10월 말 범행을 실행했습니다.
 
살인을 저지른 뒤 남한으로 내려왔던 A씨와 B씨는 또 다른 선원 C씨와 함께 범행을 저지른 걸로 조사됐다고 이혜훈 당시 위원장은 밝혔습니다.
 
이들은 C씨가 '근무 교대를 해야 한다'며 선원들을 2명씩 배 선두와 선미로 불러 올리면 미리 준비하고 있던 A씨와 B씨가 각각 선원들을 잇따라 살해해 바다에 유기하는 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걸로 조사됐습니다.
 
이들 3명은 이렇게 16명을 살해한 뒤 배를 다시 북한 김책항으로 몰고 간 걸로 파악됐습니다.
 
이후 C씨가 어획물을 팔기 위해 배에서 내렸다가 항구 인근에서 북한 당국에 체포되자 A씨와 B씨는 배를 타고 다시 동해상으로 도주했습니다.
 
어선은 동해 북방한계선을 넘나들며 도주하다가 우리 해군에 의해 나포됐고 두 사람은 이후 정부 중앙합동조사팀에 넘겨져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자신들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밝히지 않았다고 이혜훈 당시 위원장은 밝혔습니다.
 
이혜훈 당시 위원장은 이들의 범죄 사실이 자백이 아닌 다른 경로로 파악됐다면서 어떤 경로인지에 대해선 "우리 군의 안보 문제와 관련돼 있기 때문에 정보 입수 경위를 언론에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실에 따르면 정부는 2019년 11월 2일 동해 북방한계선을 넘어온 북한 어선을 붙잡고 정부 합동조사를 벌인지 사흘 만인 같은 달 5일 북측에 "어민들을 추방하고 선박까지 넘겨주고 싶다"고 통지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는 이튿날인 6일 북한 측으로부터 인원과 선박을 인수하겠다는 회신을 받았고 사흘 째인 7일 오후 판문점을 통해 어민 2명을 북한으로 돌려 보냈습니다.

(기획 : 정윤식 / 영상취재 : 이승환 / 편집 : 김복형 / 제작 : D콘텐츠기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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