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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링거병에서 죽어가는 금붕어' 작품…"동물학대" vs "예술"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인 유벅 작가의 'Fish' (사진=전남도립미술관 제공)
▲ 왼쪽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전남 도립미술관에 전시된 한 작품이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여 결국 작품 일부가 철거됐습니다.

전남도립미술관은 지난달 30일부터 기획 전시 '애도 : 상실의 끝에서'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해당 전시는 전염병과 전쟁, 각종 자연재해 등 개인에게 일어나는 심리적 고통을 극복하기 위한 승화의 과정을 추적하기 위한 전시로 국내외 작가 10여 명이 참여해 작품 54점을 선보였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논란이 된 작품은 국내에서 '곤충 작가'로 유명한 유벅 작가의 'Fish'로 링거병 안에 금붕어를 넣은 설치 작품입니다.

유 작가는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금붕어가 죽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인간의 내면에 자리한 폭력성과 이중성을 표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인 유벅 작가의 'Fish' (사진=전남도립미술관 제공)

그러나 유 작가의 'Fish'를 본 관람객들은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일부 관람객이 자원봉사자에게 "금붕어 밥은 주느냐"고 문의하는 과정에서 금붕어가 링거병 안에서 서서히 죽어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는 항의로 이어졌습니다.

일부 동물보호단체에서도 문제 제기를 하자 미술관 측은 결국 링거병 안에 있는 금붕어를 모두 회수했습니다.

애초에 전시된 금붕어는 모두 15마리로 이 가운데 5마리는 폐사했습니다.

도립미술관 관계자는 "미술관은 광장의 기능도 하고 담론도 생산하는 곳"이라며 "관람객의 의견도 소중하고 동물보호단체의 입장도 존중해 작가와 협의해 금붕어를 회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유 작가는 "시간이 흐르면서 금붕어가 죽어가는 것도 작품의 과정이라 설명했는데, 금붕어가 빠져 작품으로서 의미는 없어졌다"며 "일반인의 시선으로 보면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예술가는 일반인의 사고와 다르게 생각하고 표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유 작가는 오랜 시간 동안 곤충을 소재로 인간의 폭력에 신음하는 자연을 표현해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사진=전남도립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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