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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가성비 찾는 '편도족'…치솟는 물가, 빅스텝으로 잡힐까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3일)도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금리를 많이 올릴 거라는 전망이 많았잖아요. 이런 분위기가 어제 증시에도 반영이 됐다고요.

<기자>

네, 오늘 기준금리 '빅스텝'으로 가는 게 유력해지면서 어제 코스피는 전날보다 1% 가까이 빠진 2천310대로 마감했습니다.

장중 2천300선이 위협받을 정도로 떨어지기도 했고, 코스닥은 2% 넘게 떨어져서 750선에 턱걸이하며 장을 마쳤습니다.

요즘 악재가 줄어들지 않고 있죠. 국내에서는 경기침체 우려에 물가상승, 여기에 코로나도 재확산되면서 2주 연속 더블링 현상 보이고 있습니다.

해외 역시 비슷한 상황인데요, 중국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마카오 지역을 1주일간 봉쇄하기로 한 소식에 투자심리 많이 위축됐습니다.

<앵커>

미국 물가지수가 우리 시간으로 오늘 밤에 발표가 된다고요. 그러면 보니까 시장에서 기대하는 것만큼 상승률이 꺾이거나 그런 분위기는 아닌 것 같아요. 이런 불안 요소가 지금 미리 반영되었을 것 같은데 미국 증시는 오늘 어땠습니까?

<기자>

어제도 미국 증시 안 좋았는데요, 나스닥 지수는 2% 넘게 떨어졌었는데, 오늘 역시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방금 장 마감한 걸 좀 살펴보면, 다우지수는 0.61%, S&P500은 0.92%, 나스닥은 0.95% 떨어졌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건 오늘 밤 발표될 6월 소비자물가이겠죠.

지난달 미국 물가상승률이 8.6%였는데요, 이것보다 높은 8.8%라는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이번 달 미국 기준금리가 0.75% 포인트 오르는 자이언트 스텝, 또 이걸 넘어서 1% 포인트 오르는 울트라 스텝 밟는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8% 올랐다. 그렇군요. 우리도 6%까지 올랐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식사를 때우시는 분들이 계속 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지금 서울에서 비빔밥이나 냉면 한 그릇 먹으려면 평균 1만 원 정도 필요하거든요. 편의점에는 2천 원대 도시락도 있잖아요. 

가성비 따지는 분들 편의점 도시락 많이 찾는다고 해서 '편도족'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입니다.

올 들어 한 편의점 도시락 매출 신장률은 매달 쭉쭉 늘어서 이번 달에는 50%를 넘어섰는데요, 정기 할인 쿠폰 개념인 도시락 구독 쿠폰도 1년 전보다 100% 가까이 뛰었습니다.

패스트푸드점에서도 버거랑 콜라, 감자튀김까지 해서 5, 6천 원대에서 세트메뉴 고를 수 있거든요.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많이 찾으면서 한 업체 2분기 판매량은 1분기보다 30% 가까이 늘었습니다.

가성비 식사를 위한 업계 대응이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금 그나마 김밥 서울 평균 가격이 3천 원 정도 되거든요.

한 장보기 앱에서는 12개월 장기 보관하는 냉동 김밥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가끔 편의점 가서 도시락 먹을 수 있고, 햄버거도 사 먹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이게 내가 가끔 가서 사 먹는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매일매일 이래야 한다면 이건 또 다른 얘기인 것 같습니다. 이런 게 늘어난다는 게 반가운 소식은 정말 아니네요. 그런데 더 나아가서 아예 도시락까지 준비하는 분들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요즘 물가 관련한 신조어 상당히 많이 생기고 있는데요, 도시락 관련해서는 미리 며칠 치 도시락을 만들어 끼니를 해결한다는 '밀프렙족'이라는 신조어가 나왔습니다.

유튜브에는 저렇게 직장인 일주일 치 도시락 만드는 영상이 큰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고요. 인터넷 카페에는 도시락 인증샷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반찬은 김치찌개나 김, 멸치볶음으로 단출하지만, 순대 국밥 9천 원이 좀 아니다 싶어서 언젠가부터 도시락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도시락 관련 상품도 매출이 크게 뛰었는데요, 최근 3개월간 도시락통과 도시락용 수저세트가 각각 50%, 60% 증가했고요.

이것보다 좀 더 간단히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밀폐용기 좀 더 많이 샀는데요, 매출이 83%나 증가했습니다.

또 날씨 더워져서 음식 상하니까 도시락을 넣어 다닐 보온, 보냉 기능 가방과 미니 아이스팩도 각각 60%, 9% 늘었습니다.

날씨 더워도 따뜻한 밥 드셔야 되는 분들도 있잖아요. 보온도시락 찾는 사람도 12%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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