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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함안서도 정수장 소형생물 발생…3개월여 가동 중단

경남 창원 석동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돼 창원시와 낙동강유역환경청 등이 수돗물 정상화에 들어간 가운데 올해 초 함안정수장에서도 소형생물이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오늘(13일) 낙동강환경청과 함안군에 따르면 지난 3월 함안군 함안정수장의 여과공정을 거친 여과수에서 소형생물들이 발견됐습니다.

함안정수장은 함안면 일부 지역에만 수돗물을 공급하는 소규모 정수장입니다.

당시 모니터링 중 소형생물 발생 사실을 확인한 함안군은 수계전환을 통해 같은 지역의 칠서정수장에서 함안면 지역으로 대신 수돗물 공급을 하도록 했습니다.

수계전환을 신속히 실시해 각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에서는 다행히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함안군과 낙동강환경청 등은 가동 중단 상태의 함안정수장에 대해 각종 시설 보수작업을 실시했습니다.

여과지의 여과사(여과장치에 쓰이는 모래)를 교체하고, 시설물 청소를 병행했습니다.

또 급속여과지 전 단계에서 기존에는 없던 전염소소독 절차를 추가로 도입하는 등 정수처리 공정을 강화했습니다.

원수에 함유된 이물질을 가라앉히고 여러 가지 수질검사를 실시해 다음 공정으로 보내는 시설인 착수정에는 미세 거름망도 추가 설치했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 분석 결과 해당 소형생물은 물지렁이류, 깃날도래 등에 속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설 개선 및 점검 절차를 거친 함안정수장은 3개월여간의 가동 중단을 끝내고 지난 1일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함안정수장 규모가 워낙 작은데다 시설이 노후해 당초 아예 폐쇄하고 칠서정수장 물을 공급받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주민들은 취수원 변경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안정수장은 지하수와 저수지 물을 취수하는 반면 칠서정수장은 낙동강 물을 원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함안군 관계자는 "정수지와 가정에서는 단 한 건의 소형생물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여과수에서 소형생물이 발견된 것은 (정수처리 기능이 떨어진) 시설 노후 영향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도 함안정수장에 대한 기술진단을 하고 있는데, 결과에 따라 추가로 시설 개선을 추진할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낙동강환경청이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관할 지역인 부산·울산·경남 수도시설에 대해 정수장 위생관리 실태점검을 한 결과 함안정수장을 제외하고 유충이 발견된 곳은 없었습니다.

다만, 창원 북면·거제 일운·의령 서동 등 경남지역 정수장 15곳은 유충 유입 및 대응에 취약한 조건인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또 부산 덕산·명장·화명정수장과 진주 제1정수장, 거창정수장 등 5곳에는 환기구 방충설비 미흡 등을 지적하고 위생관리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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