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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에어컨 고장났는데 "수리 한 달 기다려야" 왜?

<앵커>

요즘 무더위에 장마까지 더해지면서 에어컨이 없으면 생활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그런데 지금 에어컨이 고장 나면 수리받는데, 한 달 넘게 기다려야 하는 지역이 적잖습니다.

왜 그런 건지 제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에 사는 송동근 씨는 요즘 거실 에어컨을 틀지 못하고 있습니다.

열흘 전에 고장이 나서 AS 신청을 했더니, 수리 기사가 오려면 한 달은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송동근/서울 중화동 : (지금 이렇게 더운데) 에어컨 없이 생활하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창문형 에어컨을) 급하게 갖고 와서 설치까지 했거든요.]

부산에 사는 또 다른 제보자도 에어컨을 고치지를 못해서 열대야를 힘겹게 넘기고 있습니다.

[부산 강서구 주민 : (예전에는) 수리를 부르면 한 일주일 정도면 늦어도 아무리 극성수기라도 그때 되면 왔는데, 8월 11일 이거 딱 하루가 있는 거예요.]

주로 시스템 에어컨 수리가 늦어지고 있다는 제보가 많았는데요, 직접 스마트폰으로 수리 예약을 해보겠습니다.

해당 지역은 아예 가능한 날짜가 없다고 나옵니다.

시스템 에어컨은 천장 안까지 봐야 하고 구조도 복잡해서 일반 에어컨보다 수리 시간이 더 깁니다.

그러다 보니 시스템 에어컨이 많이 설치된 새 아파트나 신도시 지역은 수리가 밀리기 시작했고, 일반 에어컨까지도 단기간에 예약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또 매년 실외기를 수리하다가 기사들이 숨지는 사고가 이어지자, 정부 지시로 안전 지침을 강화한 영향도 있습니다.

[에어컨 수리 기사 : 속도가 더 느려지니까 결국에는 일이 또 밀리는 거죠. (배정된 시간이) 한 시간에 한 건이었다가, 지금은 70분에서 80분으로 늘었어요. (기사 한 명당) 하루에 한 건씩 줄었으면 전국적으로는 어마어마한 건수거든요.]

여기에 52시간제로 야간과 휴일 수리도 불가능해서, 에어컨 수리 대란은 여름 내내 이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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