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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해역' 여수 가막만에서 멸치 수만 마리 떼죽음, 왜?

<앵커>

미국 식품의약국 FDA가 인증한 청정해역인 여수 가막만에서 멸치 수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바다로 불법 방류되는 오·폐수 때문으로 추정되는데,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청정해역 인증 취소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 FDA가 인증한 청정해역, 여수 가막만입니다.

멸치 1만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채 물 위에 둥둥 떠 있습니다.

도심에서 불법 방류되는 오·폐수가 바다를 오염시키며 집단 폐사를 일으킨 걸로 추정됩니다.

[한해광/서남해환경센터장 : (바다오염으로 생긴) 빈산소수괴(산소가 부족한 물)를 통과하면서 죽은 개체들이 그대로 굴강안으로 쓸려 들어온 것 같습니다.]

바닷물이 빠진 해안가를 직접 살펴봤습니다.

빗물이 나와야 할 우수관로에서는 정화되지 않은 더러운 물이 끊임없이 바다로 배출됩니다.

오·폐수 찌꺼기가 두텁게 쌓여 뻘과 함께 썩으면서 이 일대는 심한 악취까지 진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미국 FDA 점검단이 굴·홍합 양식장이 밀집한 가막만에 위생 합격점을 주며 수산물 수출을 승인했지만 실제로는 오염원 차단이 전혀 되지 않은 채 바다가 오염되고 있는 겁니다.

이 때문에 어패류 폐사와 노로바이러스 발생도 급증했습니다.

2년 전부터 오·폐수 불법 방류 문제가 불거졌지만 여수시는 단속은커녕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강재헌/여수시 의원 : 계속해서 퇴적물이 쌓이고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원인을 추적하고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그런 대책이 나오질 않고 있습니다.]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황금어장이 황폐해지면서 미 FDA 인증 취소 우려마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제해양관광도시'도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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