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스브스레터 이브닝(7/12) : 센 놈 뒤에 더 센 놈…바이러스 전파력의 진화

스브스레터 이브닝

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코로나가 재확산 국면으로 접어들었는데요, 재확산을 이끄는 바이러스가 바뀌었네요. 한때 유행했던 오미크론 변이의 후손이랄 수 있는 BA.5가 곧 우세종이 될 정도로 확산하고 있고요, 외국에서는 또 다른 변이 BA.2.75가 발생했거든요. 이들 변이의 성질은 1) 전파력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는 점, 2) 면역 회피 능력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죠. 이 변이들이 "인류에 침범한 바이러스 가운데 전파력이 가장 세다"고 설명하는 전문가도 있네요.   
 

전파력 강한 BA.5…"곧 우세종 된다"


세계적으로 코로나 재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건 오미크론 하위변이 'BA.5'인데요, 국내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죠. 검출률은 35.0%(국내 23.7%, 해외 70.0%)로, 전주(28.2%)보다 6.8%P 상승했네요.

국내감염 주요 변이바이러스 검출률

위 표를 보면, BA.5의 국내 검출률은 정체하는 것으로 나왔지만 해외 유입 사례 검출률은 49.2%에서 70.0%로 급등한 걸 알 수 있죠. 방역 당국은 당분간 추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BA.5가 머지않아 우세종이 돼 코로나 재유행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죠. 

코로나19 변이 BA.5 퍼지는 미국

미국에서도 이미 BA.5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뒤 확진자가 급증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지난 2일 기준으로 BA.5가 신규 확진자의 53.6%를 차지한다고 해요. 미국의 공식적인 1일 신규 확진자는 10만∼11만 명으로 유지되고 있는데요, 실제로는 공식 집계치의 7배에 달할 것으로 워싱턴대 의대 산하 연구소가 추정하고 있죠. 가정용 자가검사 키트로 판별하거나 경각심이 무뎌져 제대로 검사를 받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거죠.
 

항체 무력화 능력도 세졌다


BA.5는 오미크론(BA.1) 변이, 스텔스오미크론(BA.2) 변이의 후손격이죠. 오미크론(BA) 계통으로 다섯 번째 확인된 변이여서 BA.5라는 이름이 붙었고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됐는데요, 이 변이의 특성은 전파력이 빠르고 면역 회피 능력이 강하다는 거죠.

BA.2보다 전파력이 35.1% 빠르고요, 백신 접종으로 형성된 항체를 무력화하는 능력이 오미크론 변이보다 3배 강하다고 해요. 심한 인후통과 코막힘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하지만, BA.5의 중증화·사망률이 기존 오미크론보다 높지 않은 것으로 보건당국이 파악하고 있죠.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반장
BA.5가 지금 빠르게 늘고 있는데요. BA.5는 기존의 BA.2에 비해서 전파력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저희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BA.5는 동시에 면역 회피 능력이 좋아졌기 때문에 많은 재감염을 일으킬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중증도가 증가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그리고 외국의 사례를 보았을 때도 위중증이라든가 사망률이 특별히 크게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

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인 정기석 한림대 의대 교수는 BA.5의 전파력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연합뉴스> 기자에게 "BA.2보다 전파력이 30% 이상 강하니까 지구에 출몰해 인간을 침범한 바이러스 중 가장 센 것이다. 그런 점에서 겁이 나는 것이다"라면서 강한 전파력에 대해 경계하는 말을 했네요.
 

더 센 놈 유입 가능성도..


또 다른 변이 BA.2.75이 외국에서 검출되고 있는데요, 인도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미국, 호주, 영국, 뉴질랜드, 캐나다, 독일, 일본 등 12개 국가에서 확인됐죠.

코로나 변이

BA.2.75는 한동안 우세종이던 BA.2(스텔스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라 할 수 있는데요, 그리스 신화 속 반인반수인 '켄타우루스(Centaurus)'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고 해요. '켄타우루스'는 상반신은 사람이고, 하반신은 말처럼 생긴 괴물이니까 BA.2.75가 괴물 바이러스라는 의미이기도 하죠. 

스파이크 단백질에 BA.5와도 차별화된 변이 3개가 더 있다고 하는데요, 스파이크 단백질은 인체 세포의 표면과 가장 먼저 접촉하는 부분이죠. 그래서 BA.5보다 면역 회피력이 더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BA.5에 대한 면역을 획득해도 BA.2.75에 다시 감염될 수 있다는 얘기가 되죠. 

아직 국내에서 검출되지 않았지만 바이러스에 국경이 없다는 걸 여러 차례 경험한 만큼 국내 상륙도 시간 문제로 봐야겠죠. 하지만 괴물 바이러스라는 이름에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겠네요. BA.2.75가 가장 먼저 퍼진 인도에서는 전염성은 더 강한데 위중증이나 사망 위험을 심화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으니까요.
 

1만, 2만 하더니…3만7천까지 ↑


코로나 재유행 국면에 접어들면서 오늘(12일) 발표된 확진자 수는 지난 5월11일(4만3천908명) 이후 62일 만에 가장 많았네요. 신규 확진자가 3만7,360명이고요, 누적 확진자는 1천856만여 명이 됐다고 해요.

코로나19 확진자 추이
5월 11일 43,908명 이후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7월부터 반등하며 12일 확진자 급증하여 37,360명

확진자 증가세가 뚜렷한데요, 특히 지난주 초부터는 1주일 단위로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이어지고 있죠. 정부가 발표하는 코로나 위험도가 8주 만에 '낮음'에서 '중간' 단계로 격상되기도 했고요.

선별진료소

확진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를 볼까요. 6월 1주에 0.74까지 떨어졌다가 5주 연속 상승하면서 '1'을 넘더니 1.40까지 올라왔네요. 1 이상이면 유행이 확산하고 1 미만이면 유행이 억제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지표를 보더라도 앞으로 더 확산할 것은 분명해 보이죠.

유세종이 유력한 BA.5나 국내 상륙이 예상되는 BA.2.75이 앞서 살펴본 것처럼 위중도는 높지 않은 대신 전파력과 면역 회피 능력이 강한 성질을 갖고 있는데요, 이런 성질의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할 것이라는 게 방역당국이나 의료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네요. 
 

오늘의 한 컷


산 페르민 축제에서 달려오는 황소

소몰이로 유명한 스페인의 '산 페르민 축제'에서 참가자가 달려오는 황소를 피하지 못하고 쓰러진 순간의 모습이에요. 이 축제는 코로나 이후 2년 만에 열렸는데요, 부상자들이 속출했다고 하네요.

(사진=연합뉴스)

스브스레터 구독하기+ 꼭 알아야할 이슈만 모았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