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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야생동물 구조 급증…도심 인근까지 접근

<앵커>

도심 인근 자연이 살아나면서 야생동물들을 쉽게 볼 수 있죠. 다친 야생동물 구조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태어난 지 석 달가량 된 멸종위기 동물 2급 삵입니다.

경기도 광주시 주택가에서 발견됐는데, 스스로 살아갈 능력이 확보되는 가을 경에 자연에 풀어놓을 예정입니다.

고라니 새끼도 여럿 보호 중인데, 다리가 부러져 집중 치료를 받고 있는 개체도 있습니다.

이처럼 야생동물 구조 신고는 급증하는 추세.

경기도에서는 지난달에만 610건이 구조됐는데, 이는 지난 2009년 경기도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개소 이후 월별 수치로는 가장 많습니다.

구조가 늘어난 것은 도심 인근에도 야생동물 수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도시화 속에서도 녹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환경이 살아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야생동물 구조 가운데는 조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어린 새가 둥지를 떠나는 과정에서 신고된 경우가 많습니다.

비행이 서툴고 환경이 낯설어 잘 날지 못해 땅에 앉아있다가 발견되는 것입니다.

[조아라/딱새 구조 신고자 : 정자각 구멍 아래에 새끼 새가 바들거리고 있더라고요. 그대로 두면 말라 죽을 것 같아서 (신고했어요.)]

하지만 어린 야생동물의 구조는 신중해야 합니다.

과잉보호가 생존 능력을 습득할 결정적 시기에 자칫 걸림돌이 될 수 있고, 어미와 영영 떨어트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강청근/경기도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팀장 : (발견된 주변의) 자연상태가 좋으면 현장에 그냥 두는 게 가장 좋습니다. 그렇지만 도시화 된 곳에서 발견됐다면 위험한 환경에 노출돼 있으니까, 그런 경우는 시군 환경부서나 야생동물구조센터에 연락을 주시면….]

인간이 만든 시설이나 구조물로 부상을 입는 야생동물도 해마다 늘고 있는 데, 시설 설계나 설치 단계에서 사고를 줄이기 위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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