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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자' 끼고 전세사기 친 세 모녀…먹튀한 돈 300억 육박

<앵커>

빌라 수백 채를 사들여서 세를 놓은 뒤에, 나중에 세입자들한테 임대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았던 이른바 세 모녀 사기 사건, 수사 속보 전해드립니다. 검찰은 이들이 분양 대행업자들과 짜고 조직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걸로 보고, 분양업체 사람들을 추가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안희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0대 어머니 김 모 씨와 30대 두 딸은 2017년부터 서울 서남부 신축 빌라를 500채 넘게 사들여 임대했습니다.

자기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세입자에게 받은 보증금으로 분양대금을 내는 이른바 무자본 갭 투자였습니다.

보증금을 못 돌려받은 피해자가 속출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는데, 분양대행업체가 조직적으로 가담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분양업체 직원들이 어머니 김 씨와 짜고, 건축주 몫보다 많은 금액을 분양가로 정한 뒤, 보증금이 들어오면 분양대금을 내고 나머지는 리베이트로 나눠 챙긴 겁니다.

피해자 대부분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로 확인된 것만 136명, 못 받은 보증금은 300억 원에 육박합니다.

검찰은 이미 구속기소 된 김 씨 외에 분양업체 대표와 직원 등 4명을 재판에 추가로 넘겼습니다.

세입자들을 피해 잠적한 두 딸도 검찰 조사를 받고 불구속기소 됐습니다.

전세 보증금 미반환 사고는 지난 2년 8개월간 8천100여 건, 금액은 총 1조 6천억 원대에 달합니다.

검찰은 전세 사기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황병주/대검찰청 형사부장 : 계획적이고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속인 범죄자 등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구속수사 하겠습니다.]

하지만 구제 방안은 마땅치 않습니다.

['세 모녀 사기' 피해자 : 갈 길이 멀었다고 생각해요. 세 모녀는 사실상 돈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상황이고…. 건축주까지 수사를 꼭 해서 피해자들 구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검찰은 일부 건축주 역시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공모 정황이 있는지 추가 수사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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