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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레터 이브닝(7/11) : 도어스테핑 '멈춤'…고민하는 대통령실

스브스레터 이브닝

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용산 시대'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도어스테핑. 약식 기자회견이나 약식 질의응답으로 번역하기도 하죠.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지 두 달 만에 멈춰 섰는데요, 코로나 재유행이 공식적인 이유죠. 하지만 민주당은 코로나 핑계로 소통을 중단하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네요.
 

"코로나 재유행 때문에" 멈춰 선 도어스테핑


출근길 기자 만남이 중단된 데 대해 대통령실은 방역상의 이유를 들고 있죠. 2층 대통령 집무실 아래층에 위치한 기자실에서 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핵심 참모 가운데 일부도 본인이나 가족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해요. 

과거 청와대 시절에는 기자실인 춘추관이 별도 공간에 있었지만 지금은 같은 건물을 쓰기 때문에 방역 대응도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죠. 대통령실 내부 방역에 비상이 걸린 거죠. 

도어스테핑 잠정중단은 오늘(11일) 윤 대통령이 출근하기 전 김대기 비서실장이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국정상황실과 대통령 경호처의 강력한 중단 권고가 있었다고 해요. 

윤석열 도어스테핑

대통령실 관계자는 최근의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등의 정치적인 이유는 없다고 했는데요, 중단 사유가 코로나 방역 하나라는 거죠. "도어스테핑 마땅치 않았는데 (코로타) 핑계로 그만두는 것 아니냐에 대해서는 절대 아니라고 말씀드리겠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애착이 우리보다 훨씬 강하다. 그런 건 의식 안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기자들에게 했죠.

도어스테핑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코로나 추이를 지켜보겠다고만 했으니까, 언제 재개될지는 알 수 없는 상태죠.
 

민주당 "재유행 핑계 소통 중단"


야당은 코로나가 핑계일 뿐이라고 보고 있네요.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실이) 도어스테핑이 이슈가 되고 여러 실언이 지지율 저하로 이어진다고 평가한 것 같다”면서 "말도 안 되는 변명"이라고 했네요.

우 위원장은 또 “정제된 방식으로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하는 것이 솔직하다. 코로나 때문이라면 근절될 때까지 못하겠다는 것이냐, 그건 중단 선언 아니냐”라고 쏘아붙였죠. 그러면서 개선해야 할 점도 지적했네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도어스테핑) 도입은 좋은 취지라고 본다. 이제 횟수 문제도 줄였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린다. (윤 대통령이) 여과 없이 말해 실수가 생길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정제된 언어를 쓰시면 몰라도, 아예 없애는 건 지나치지 않느냐. 홍보수석실과 얘기해서 어느 수준으로 횟수로 할지 정비하는 게 좋겠다. 불리하면 안 하고 유리한 일 있을 때 하는 건 원칙이 아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도 도어스테핑 중단에 대해 비판을 내놨네요. 윤 대통령의 과학적 방역과 배치된다는 주장도 했고요. 
신현영
 
코로나를 이유로 소통에 대한 중단을 선언한 것 같다. 다른 방식으로라도 지속해서 언론과 국민들과 소통을 지속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윤 대통령이) 코로나에 대해 과학방역을 하겠다고 후보 때부터 상당히 강력하게 말했다. 코로나 핑계가 아닌 코로나 사유인지 이런 모든 정책과 결정을 할 때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코로나 과학적 방역을 해주길 기대한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지지율 하락은) 민심의 경고이자 국정 전면을 쇄신하라는 국민의 요구"라며 "도어스테핑 잠정 중단이 국민 목소리에 귀를 막겠다는 심산이 아니길 바란다"고 했네요.

정의당

정의당도 소통 중단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네요. 이동영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말을 멈췄다고 귀까지 닫진 말기 바란다"며 "야당과 대화하고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부터가 진짜 소통의 시작"이라고 했는데요, 소통을 멈추지 말라고 촉구한 거죠.
 

비판 보도 많아진 언론 


최근 언론에는 도어스테핑을 비판하는 보도가 많이 나왔는데요, '신중하고 절제된 발언'’을 촉구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죠. <주간동아>의 최근 기사를 잠시 소개할게요.

<주간동아>의 "尹 도어스테핑 전수분석 인사(人事) 관련 문답 32회로 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면 윤 대통령이 5월 10일 취임 후 도어스테핑을 가진 횟수는 23번이고요, 질의응답 건수는 95건이라고 해요.

문답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것은 인사 문제로 18번의 도어스테핑에서 32번 문답이 오갔다고 하네요. 그다음으로 많이 언급된 주제는 '국내 정치'로 12번의 도어스테핑에서 17번 문답이 오갔고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등 남북관계(5번의 도어스테핑에서 8번 문답)가 그다음으로 많이 언급됐다고 해요. 

전문가들의 평가도 보도했는데요, 신선한 시도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오히려 논란이 커지는 모양새다. 초반의 신선한 이미지가 점차 상쇄되는 가운데 대통령의 일부 발언이 구설에 오른 것이다"면서 개선이나 재검토 필요성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죠. 

윤석열, 도어스테핑

<한국일보>도 6월 27일자 "아침마다 각본 없는 도어스테핑, 국민 소통·정부 혼선 ‘양날의 검’"이라는 기사에서 “정제되지 않은 언어는 정치적 공방의 빌미가 되기 십상”이라며 “전문가들은 도어스테핑이 파격적 형식 덕분에 새 정부의 상징이 됐지만, 형식 때문에 위험 요소도 많다고 지적한다”고 보도했죠. 특히 “윤 대통령 특유의 ‘직설 화법’은 대통령의 언어로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도 많다”며 대통령 화법을 지적하기도 했고요.

이 외에도 도어스테핑과 관련해 비판과 당부를 전하는 의견(오피니언) 기사들이 많은데요, 소통도 좋지만 지금의 방식에 문제 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네요.  
 

국민소통·절제된 화법 다 잡으려면.. 


대통령실은 아니라고 하지만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 하락세와 관련이 있을 거라는 해석은 계속 나오고 있죠. 코로나 방역을 계기로 대통령 메시지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는 거죠. 

코로나 재유행이 가시화하기 전부터 도어스테핑을 통해 다소 정제되지 못한 발언이 나가는 데 대한 메시지 관리 필요성은 여러 곳에서 꾸준히 제기돼왔고, 도어스테핑 개편도 거론돼왔는데요, 휴지기 동안 소통을 줄이거나 없애는 선택이 있어서는 곤란하죠. 국민과의 소통은 민주국가에서 집권자의 중요한 가치이니까요.

도어스테핑이 먼저 자리잡은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도 지도자의 말 실수로 양날의 칼이라는 지적이 많지만, 아예 없애자는 주장이 나오지는 않죠. 

차기 대선 트럼프 우세

2017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ICBM 개발에 성공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북한이 미국을 위협하면 지금까지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요, 이 발언도 도어스테핑에서 나왔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전쟁까지 시사하는 발언으로 평가를 받았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올해 1월 기자들과의 브리핑 후 인플레이션 관련 질문을 한 기자를 겨냥해 "멍청한 개자식(What a stupid son of a bitch)"이라고 나지막하게 욕설을 했다가 사과하기도 했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도어스테핑은 진화하고 있는데요, 이번 휴지기에 국민과의 소통과 혼선 없이 정제된 화법이 조화를 이루는 소통방식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의 한 컷


칠레 눈보라

더위를 잠시 식혀보시죠. 남미 칠레의 항구도시 발파라이소인데요, 눈보라 속에 경찰이 차량을 통제하는 모습이에요.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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