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주한미대사 "한미, 글로벌 파트너…더 많은 일 가능"

필립 골드버그 신임 주한미국대사가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5월 초 미 의회 인준을 통과한 지 두 달여 만으로, 1년 6개월간 이어져온 주한미국대사의 공백 상황도 해소됐습니다.

골드버그 대사는 오늘(1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글로벌 파트너로서, 동맹으로서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번영과 안보를 제공하기 위해 함께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먼저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말한 뒤 "주한미국대사로 임명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도착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의 중요한 순간에 미국 국민과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표하게 돼서 영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미 관계는 분쟁 속에 얻어진 위대한 동맹이고 양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덕분에 민주적 가치를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골드버그 대사는 "한국은 엄청난 발전을 이룩했으며 한국인의 독창성과 근면 성실함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그는 한국이 전 세계 과학기술 발전과 문화예술 분야에 기여하고 있음을 언급하고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골드버그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양국 동맹을 전통적인 안보 동맹에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확장, 발전시키기로 한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그는 "서울에서 제주, 경기, 광주, 부산까지 한국을 많이 여행 다닐 계획"이라며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도 했습니다.

골드버그 대사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자유의 초석인 언론과의 대화도 기대한다"고 한 뒤 "내일 일을 시작할 준비를 위해 새로운 집에 갈 것이고 아마도 소주 한잔하며 쉴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다시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소감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골드버그 대사는 볼리비아, 필리핀, 콜롬비아에 이어 한국이 4번째 대사 부임지일 만큼 베테랑 외교관입니다.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인 2009∼2010년 국무부의 유엔 대북 제재 이행 담당 조정관으로서 제재 이행을 총괄하고 국제 협력을 조율하기도 했습니다.

골드버그 대사는 북한의 7차 핵 실험이 언제든 강행될 수 있는 등 도발이 일상화한 상황에서 우리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수시로 만나 대북 정책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또한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 동맹을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에 맞춰 양국 관계 최일선에서 기존의 군사 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고 동맹의 범위를 경제안보 등으로 확장하는 데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