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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라이프] 온열질환 급증…방심하면 혼수 · 사망까지

<앵커>

오늘(10일) 서울 낮 최고 기온은 35.1도로 올 들어 가장 더운 날이었습니다. 이렇게 30도를 훌쩍 웃도는 날씨가 계속되면서 일사병이나 열사병 같은 온열질환도 늘고 있는데, 방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유승현 의학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현중 씨는 몇 해 전 한낮 기온 34도였던 여름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한강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다가 이상 증세를 느낀 것입니다.

[김현중/(54세) 온열질환 경험자 : 갑자기 몸이 너무 뜨거운 거예요. 손가락이 막 오그라들더라고요. 발가락까지. 심장이 막 뛰고 막 숨이 잘 안 쉬어지고.]

쓰러져 있는 김 씨를 동료가 발견해 간신히 의식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김현중/(54세) 온열질환 경험자 : 물도 뿌리고 찬물 뿌려주고 해주고 다 해줬어요. 겨우 깨어났죠. 그래서 기억은 했다는데 그 중간에는 이제 모르는 거죠.]

올해는 유난한 무더위에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까지 653명이 발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배 정도로, 벌써 6명이 숨졌습니다.

온열질환은 서늘한 곳에서 물을 마시며 쉬면 대부분 낫는데, 다리가 부을 때는 심장보다 높게 다리를 올려주면 됩니다.

그런데 몸속 수분과 염분이 일정 농도 아래로 떨어지고 머릿속 체온 조절 중추가 고장 날 때는 빨리 치료받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열사병인데, 두통과 어지럼증, 구토로 시작해 체온이 40도 넘게 올라가지만, 오히려 대부분 땀은 나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물과 얼음으로 몸을 차갑게 하고 빨리 병원에 가야 합니다.

[김준성/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알코올이나 카페인이 든 음료들은 이뇨 작용이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중요하고 의식이 저하되면 흡인을 할 수가 있고 무리하게 음료를 준다거나 이런 행동은 오히려 위험할 수가 있으니까 (주의해야 합니다.) 해열제를 먹어도 큰 효과가 없는….]

무더위에 외출할 때는 물을 더 자주 마시고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체온부터 빨리 낮춰야 합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김종미, CG : 김홍식·엄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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