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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에서 시위대에 관저까지 뚫리자 대통령직 사임

<앵커>

국가 부도 사태가 발생한 스리랑카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대통령실을 점거했습니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사임 의사를 밝혔고, 지금도 시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스리랑카에 살고 있는 우리 교민 소식까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영장에서 한 남성이 다이빙을 하자 환호가 터집니다.

침대 위를 점령한 이들은 앞다퉈 셀카를 찍습니다.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 있는 라자팍사 대통령 관저 내부를 시위대 수천 명이 점거한 장면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주력인 관광산업 붕괴로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던 스리랑카는 지난 5월 이후 사실상 국가 부도 사태에 빠졌습니다.

이에 시위대가 정권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고, 밤사이에는 총리 자택까지 불을 질렀습니다.

2005년부터 형과 함께 나라를 좌지우지했던 라자팍사 대통령은 결국 백기를 들었습니다.

[마힌다 야파 아베이와르데나/국회의장 : 라자팍사 대통령은 13일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보장하며 13일 수요일 사임할 것이라고 알려왔습니다.]

현지 교민인 변성철 씨는 날이 밝은 현재까지도 산발적으로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변성철/스리랑카 한인회장 : (조금 전) 관저 앞을 지나왔는데 차량들이 많이 부서져 있고 불탄 흔적이 있고. 시위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휘발유나 가스, 생필품조차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며 경제난을 호소했습니다.

[변성철/스리랑카 한인회장 : 많게는 사흘 정도 줄을 서서 20~30리터 휘발유를 구할 수 있고요. 가스도 구하기 힘들고, (정전도 잦아서) 가정에서 요리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25년 넘게 스리랑카에서 살고 있지만, 이런 어려움은 전례가 없다고 했습니다.

[변성철/스리랑카 한인회장 : 달러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물가는) 실질적으로 80~100% 인상된 것으로 (느껴지고) 이번같이 어려운 위기는 처음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지 교민 숫자는 600여 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번 시위로 직접 피해는 아직까지는 접수되지 않고 있다고 한인회 측이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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