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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페셜리스트] 비타민C · 유산균이 암 예방? 정말일까

바쁜 현대 사회를 사는 요즘, 비타민·영양제 많이들 드시죠?

그 중 대표적으로 접하기 쉽고 많이 드시는 것이 이 비타민C일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고용량 비타민C를 먹으면 암도 예방된다? 사실 이 이야기 나온 지는 꽤 오래됐습니다.

노벨화학상, 노벨평화상 2번의 노벨상을 받은 미국의 과학자 라이너스 폴링은 1976년, 말기 암 환자 1천 명에게 고용량 비타민C를 주사했더니 평균 생존 기간이 2배나 늘어났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때부터 비타민C에는 암을 낫게 하거나 암을 막아줄 것이라는 믿음이 얹어졌습니다.

비타민C뿐만 아니라 비타민A·E, 그리고 식물성 베타카로틴 등도 암, 심혈관 병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건강 필수품이 됐는데요, 정말 그럴까요?

이곳은 미국의 질병예방특위라는 국가기관입니다.

수십 년에 걸친 장기간 실험을 통해 미국의 의학 예방지침을 정하는 권위 있는 기관입니다.

여기서 올해 비타민에 관한 아주 중대한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그대로 읽어보겠습니다.

영양보충제 비타민 A·C·E, 엽산을 첨가한 종합비타민, 그리고 여러 항산화제의 조합이 암과 심혈관 병 예방해준다는 근거, 불충분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피부를 재생시키고 노화를 억제해준다고 알려진 베타카로틴 영양보충제는 오히려 먹지 말라고 결론 내립니다.

이득은 없고, 흡연자가 먹으면 괜히 폐암 위험만 커질 수 있다고 명시했는데요.

이 베타카로틴 보충제가, 담배 속 발암물질이 유전자를 파괴하는 작용을 더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럼 요즘 가장 핫한 건강식품, 유산균은 어떨까요?

"유산균이 장 누수도 막고 암도 막는다", "치매·뇌질환 걱정되면 유산균 먹어라" 이런 기사들도 있고요, 실제로 관련 논문들도 있습니다.

이 정도면 만병통치약 수준인데, 정말 다 맞는 말일까요?

미국 국립보건연구원과 세계소화기학회의 보고서 살펴보겠습니다.

아토피 피부염, 설사하는 어린이의 장염, 어린이 과민성 대장 증후군, 고지혈증, 그리고 비만에는 유산균이 효과가 있다고 나와 있지만, 두 보고서 어디에도 유산균이 암이나 치매, 뇌질환을 예방해준다는 문장은 없습니다.

지금부터가 정말 중요한데요, 앞서 봤던 비타민에 관한 미국 질병특위 보고서 2페이지를 보면 비타민 보충제는 채소나 과일을 대신할 수 없다고 돼 있죠.

흡연 환자가 베타카로틴 보충제 많이 먹으면 폐암 위험 커지지만, 베타카로틴 풍부한 당근을 많이 먹는 것은 폐암 위험 커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무슨 이야기냐, 효과가 없는 것은 비타민 보충제이지, 실제 음식 속 비타민은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유산균도 비슷합니다.

된장이나 김치, 치즈 같이 음식에 있는 유산균은 안전하고 부작용이 거의 없지만, 유산균 보충제는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것도 있어서 면역이 떨어진 환자한테는 곰팡이나 세균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비타민이든 유산균이든, 보충제보다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이야기입니다.

(기획 : 이호건, 구성 : 신희숙, 영상취재 : 김원배·조창현, 영상편집 : 이승희, CG : 강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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