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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나토회의 후 첫 대면…견제 보다는 협력 의지

<앵커>

우리나라와 중국 외교장관이 G20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처음 마주 앉았습니다. 중국의 도전에 맞서기로 한 나토 정상회의에 한국이 참석한 직후여서, 어떤 대화가 오갈지 관심이 많았는데요.

김민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처음 대면한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중국을 구조적 도전으로 명시한 나토 정상회의에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뒤 일주일 여 만에 이뤄진 양국 고위급 회담인데, 반발이 예상됐던 중국은 일단 협력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왕이/중국 외교부장 : 우리는 한국 측과 좋은 이웃 관계, 우호 협력 관계가 지속해서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국이 미국과 동맹을 강화하는 데 대해서는 뼈 있는 한마디를 남겼습니다.

왕 부장은 "냉전 사고가 이 지역에서 되돌아오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며 한중 관계가 어긋나면 양국 모두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압박했습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 왕이 중국 외교부장, G20 회의에서 첫 대면
전문가들은 중국이 한국 새 정부의 외교 기조를 탐색하는 동시에, 우선 유화책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강준영/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 : 한미일 3각 공조가 더 강화된다면 그건 중국한테 그다지 좋은 일이 아니다, 한국한테 지나친 압박을 하는 건 전략적으로 좋지 않다고 판단한 것 같아요.]

그러나 우리가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한 군사 협력체 등에 참여할 경우에는 경제 보복 등의 강경책으로 선회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김흥규/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 : 공식적으로 우리한테 무역 제재라는 이름으로 하지 않아도 우리를 아주 곤혹스럽게 할 수 있는 게 너무 많기 때문에 (의존도 높은) 몇 개만 통관 지연시키고 공급망을 혼란시켜도….]

이런 가운데 한미일 외교장관은 별도 회담을 갖고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인 공조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화면제공 :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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