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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했던 '우경화 상징'…일본 정책 기조 바뀌나

<앵커>

아베 전 총리는 일본 역사상 가장 젊은 나이에 총리 자리에 올라서 가장 오래 권력을 잡았던 인물입니다. 일본 우익의 상징으로, 총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아베 전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롯해 과거사 문제를 놓고 우리와는 자주 부딪혔던 정치인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일본 사회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정영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지난 1993년 아버지의 중의원 지역구를 물려받으면서 정치에 나섰습니다.

일본 패전 후 A급 전범 혐의를 받았던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가 외조부입니다.

지난 2006년 52세에 전후 최연소 총리로 취임한 뒤 건강상의 이유로 1년 만에 사퇴했지만, 2012년 재집권에 성공해 2020년 9월 지병으로 퇴임할 때까지 무려 8년 9개월을 재임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의 집권기 동안 일본 우경화는 가속화됐습니다.

지난 2013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파문을 일으켰고,

[아베 신조/전 일본 총리 (지난 2013년) : 아베 정권이 걸어온 길을 영령들께 보고하고 높이 받들어 숭배하는 예를 표했습니다.]

한국 법원의 일제 강제 동원 노동자 판결에 강력 반발해, 대한국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아베 신조/전 일본 총리 (지난 2018년) : 옛 조선반도(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정리됐습니다.]

일본을 전쟁 가능한 국가로 만들고 헌법에 자위대를 명시하려는 야심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아베 신조/전 일본 총리 (지난 2017년) : 2020년을 새로운 헌법이 시행되는 해로 만들고 자위대의 존재를 헌법상에 확실히 명기하고 싶습니다.]

2020년 9월 퇴임한 후에도 자민당 최대 파벌, 아베파의 수장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습니다.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역시 현 기시다 내각이 보류를 검토했지만, 아베 전 총리가 "역사 전을 걸어온 이상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글을 올리자 막판에 다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틀 뒤 치러질 참의원 선거는 자민당이 과반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베파의 막강한 영향력에 다소 변화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호사카 유지/세종대 교수 : (현 총리) 기시다파는 47명 정도입니다. 그런데 아베파는 거의 100명에 달하거든요. 사실 아베 전 총리가 사사건건 이야기를 하면서 많은 정책기조를 바꿔 왔어요. (기시다 총리가) 그런 데서 조금 벗어날 수가 있다.]

자민당 내 온건파로 분류되는 기시다 현 총리의 정책 기조가 바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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