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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당뇨 앓던 8살 소녀의 죽음, 그 뒤에는 '사이비'가 있었다

호주 당뇨병 소녀 살해한 사이비 종교
호주에서 8세 소녀를 살해한 혐의로 종교단체 회원 12명이 체포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6일 BBC, 가디언즈 등 외신들은 호주 퀸즐랜드 경찰이 지난 1월 세상을 떠난 8세 소녀 엘리자베스 스투르스(Elizabeth Struhs) 살해 혐의로 특정 종교단체 회원 12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엘리자베스는 당뇨병을 앓고 있었으나, 일주일 가까이 인슐린 주사를 맞지 않았던 것이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혔는데요.

현지 경찰은 엘리자베스 사망 당시 그의 부모를 살인·고문·생필품 미지급 혐의 등으로 기소했고, 이번에 종교단체 회원 12명을 엘리자베스의 건강 악화를 알면서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호주 컬트 집단 'The Saints'

12명의 종교단체 회원들과 그의 부모는 엘리자베스의 건강이 위독한 상황에서도 기도와 노래를 부르며 6일 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습니다.

소녀의 부모는 호주 퀸즐랜드주 투움바 시에 자리 잡은 종교단체 'The Saints'(더 세인츠)의 일원이었습니다. 문제의 단체는 지역 내 어떤 주류 교회와도 연관이 없고 매우 폐쇄적인 집단으로 유명했습니다.

아침 예배를 드리는 동안 경찰은 본부에 급습해 19세부터 64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들을 체포했습니다.

지역 범죄 조정관 대행 개리 왓츠(Garry Watts)는 수사 중 알게 된 사실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며 "40년 경찰 인생에 이런 사건은 처음이다. 퀸즐랜드주뿐만 아니라 호주 전체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습니다.

호주 당뇨병 소녀와 큰언니

한편 엘리자베스가 사망하면서 그의 언니 제이드 스투르스(Jayde Struhs)는 문제의 단체를 "공포로 작동하고 통제하는 컬트(사이비 종교) 집단"이라고 폭로했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더 세인츠'는 "신은 치유한다"라는 교리를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해 왔습니다.

현재 제이드는 남은 어린 동생들을 돌보고 있다면서 "가족이 완벽하게 무너져 상심이 크다. 엘리자베스를 보호해야 할 어른들이, 정작 그렇게 하지 않았던 잔인한 현실을 마주했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는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엘리자베스의 부모는 현재 구금 중이며 7월 말 다시 법원에 설 예정이고, 이날 체포된 12명은 지난 6일 법원에 출두해 억울함을 호소하며 범죄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 Go Fund Me, 퀸즐랜드 경찰 페이스북, 유튜브 '9 News Austra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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