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친절한 경제] 강남도 4개월 만에 하락…아파트값 계속 떨어지는 이유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8일)도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지금 6주 연속 하락세인데요, 4주째 버티고 있던 강남구 아파트 값마저 하락으로 돌아섰는데요, 지난 3월 이후 4개월 만입니다.

7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0.03% 떨어졌는데요, 서초구를 뺀 모든 자치구에서 하락 또는 보합을 기록했습니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강북은 하락폭이 더 커졌습니다. 전체로는 0.05% 떨어졌고, 특히 강북구와 노원구가 0.08% 떨어졌습니다.

대선 이후 대통령실 이전으로 집값이 뛰었던 용산구도 3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습니다.

금리 계속 오르고 있으니까 대출도 부담스럽고, 고물가에 경기침체 우려까지 나오고 있잖아요.

집 사기 부담스러워지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집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특히 인천 아파트 가격이 더 많이 떨어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지난해 인천 아파트값 상승률이 전국 1위였거든요. 23% 가까이 올랐었죠.

이랬던 인천이 최근 12주 연속, 그러니까 지난 4월 둘째 주부터 지난달까지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4월 첫째 주 0.004% 오른 거 빼면 21주 연속 하락입니다. 지난주는 0.08% 떨어져서 전주보다 낙폭까지 키웠습니다.

몇 개월 전만 해도 청라 송도 쪽에 8억 훌쩍 넘어갔던 아파트들이 지난달에는 1억 넘게 떨어진 가격으로 거래될 정도였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상황 역시 좋지 않다는 건데요, 서울과 마찬가지로 매수자가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올해 인천지역 입주물량이 늘어난 데다, 최근에는 정부가 2020년에 지정했던 규제지역을 풀지 않으면서 집값은 더 내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렇게 아파트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이유가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겠지만, 그중에서 가장 주된 원인이 결국에는 사려는 사람들이 없다는 거잖아요.

<기자>

네, '거래 가뭄' 상황 더 심해졌는데요, 아파트나 오피스텔 같은 집합건물 거래회전율이 지난달 0.42%로 9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거래회전율은 매매 활성화 정도를 나타내는 건데요, 낮을수록 거래 가능한 부동산에 비해 매매된 부동산이 적다는 의미입니다.

지난해 3월 0.83% 연중 고점을 찍었던 거래회전율이 쭉쭉쭉쭉 내려가더니 지난달에는 0.42%까지 떨어진 건데요, 1만 개 중에 42개만 거래되는 수준까지 왔다는 거죠.

매수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지난 5월부터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를 완화하는 조치로 매물까지 늘어나면서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아진 상태가 더 심해진 겁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이런 거래 가뭄, 매물 적체현상이 계속될 걸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지금 현재 떨어지고 있는 아파트 가격이 일시적인 것으로 봐야 하는 건지, 아니면 장기적인 것으로 봐야 되는 건지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지금 집값이 떨어지는 건 그동안 치솟았던 집값 거품이 빠지고 있는 단계라는 분석인데요,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 다시 말해 이제는 내려갈 일만 남았다는 인식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아직까지 팔려는 사람은 비싼 가격에 팔려고 하고 반면에 사려는 사람은 더 내려가서 싼 가격에 사려고 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런 관망세가 거래 가뭄으로 이어지고, 또 금리 인상이나 물가 상승 같은 불안 요소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집값 하락은 하반기에 계속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융위기 같은 경제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급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거라고 봤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