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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수사 빼 달라" 회유 녹취 입수…경찰 감찰 착수

<앵커>

전현직 경찰과 시의원이 골프장에 청탁해 새치기 예약을 했다는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경찰들이 사건을 맡은 담당 수사관을 회유하려 했다는 정황이 담긴 녹취 파일을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박찬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뉴서울 CC 골프장 수사가 한창인 지난 5월 중순쯤.

담당 경찰 수사관 김성훈 경사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옵니다.

SBS가 입수한 3년 치 골프장 회사 보유분 예약 현황 파일에 이름이 나오는 A 경감입니다.

A 경감은 김 경사에게 수사 대상에서 자신을 빼라고 회유합니다.

[A 경감 : 내 이름은 보안 좀 지켜주라. 형 이름은 좀 조용하게 덮어라.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또 내가 구설수에 오른다 그러면….]

이른바 '새치기 예약'이 경찰 간부들 사이에서 관행처럼 이뤄졌다고 말합니다.

[A 경감 : 솔직하게 얘기하면 형 동생 다 하잖아. 서장들, 과장들, 예약(부킹) 들어오면 전부 다 그 사람들(골프장 직원)한테 해놓는 거야.]

경기 광주시에 있는 다른 골프장들에서도 이러한 새치기 예약이 이뤄졌고, 자신이 '창구 역할'을 했다고 털어놓습니다.

[A 경감 : 내가 나도 솔직히 뉴서울 (CC 골프장)뿐만이 아니라 다른 데도 (경기) 광주 골프장 내가 다 예약(부킹) 다 해줬어.]

A 경감은 SBS 취재진에게 경찰 고위 간부들을 위해 새치기 예약을 하는 창구 역할을 한 적 없다고 해명하지만, 김 경사는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전현직 경찰 외에도 더 많은 경찰 간부가 연루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성훈/경사 : 말씀을 드리면 일단은 골프 꽤 친다는 과장님, 서장님들은 대부분 연관이 돼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어제(7일) 오후 김 경사를 진정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감찰에 착수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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