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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달맞이고개 나타난 붉은여우…400㎞를 이동했다

<앵커>

부산 해운대 달맞이고개에 멸종위기종인 붉은여우가 나타났습니다. 복원 사업을 통해 소백산에 풀어놨던 붉은여우인데, 400km가량을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NN 최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뾰족한 얼굴과 큰 귀, 긴 꼬리를 가진 동물이 숲속을 서성거립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붉은여우입니다.

그런데 이 여우가 모습을 나타낸 곳은 도심이자 관광객도 많이 찾는 해운대 달맞이고개입니다.

[신병륜/목격자 : 나가다가 주민들이 많이 보고 있더라고요, 뭔가 싶어서 보니깐 개도 아닌 것이 꼬리가 길다 보니깐….]

지난해 국립공원연구원이 소백산에 방사한 개체 가운데 하나로 2살짜리 수컷입니다.

목에 채워둔 위치추적장치를 통해 이동 경로도 확인됐습니다.

소백산에서 강원도 동해시로 이동한 뒤 바닷길을 따라 부산까지 내려온 것인데, 이동 거리만 400km에 이릅니다.

[원혁재/국립공원연구원 중부보전센터장 : 여우가 장거리 이동을 하는 습성들이 있어요. 두 번째는 먹이나 호기심으로 해서 부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캣맘들이 여우를 발견한 뒤로 닭고기 등 먹이를 챙겨주고 있습니다.

[캣맘 : 아이고 잘 먹네. 우리 아기 착하다. 먹고 힘내자. 힘내서 집에 찾아가자.]

문제는, 이곳 달맞이고개에는 산책로 위로 차도가 있고 아래에는 해변열차가 다니고 있습니다.

로드킬의 우려가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공원연구원 관계자들도 포획에 나섰지만 쉽지 않습니다.

[이종남/생태학자 : (여우는) 굉장히 냄새에 아주 민감합니다. 쇠창살 이런 냄새가 나면 특히 여우는 더 의심이 많기 때문에 쉽게 그 틀에 안 들어갑니다.]

붉은여우는 공격성은 거의 없지만 경계심이 많아 먹이를 주는 행동은 삼가는 편이 낫습니다.

또 반려동물과 마주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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