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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착수하자 "내 이름 빼줘"…회유 경찰 녹취 입수

<앵커>

전현직 경찰이 골프장에 청탁해서 새치기 예약을 했고, 수사가 시작됐다는 소식 어제(7일) 전해드렸습니다. 이번에는 관련 의혹을 수사하던 담당 수사관에게 수사 좀 빼 달라며 회유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를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박찬범 기자가 취재한 내용 보시겠습니다.

<기자>

뉴서울 CC 골프장 수사가 한창인 지난 5월 중순쯤.

담당 경찰 수사관 김성훈 경사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옵니다.

SBS가 입수한 3년 치 골프장 회사 보유분 예약 현황 파일에 이름이 나오는 A 경감입니다.

A 경감은 김 경사에게 수사 대상에서 자신을 빼라고 회유합니다.

[A 경감 : 내 이름은 보안 좀 지켜주라. 형 이름은 좀 조용하게 덮어라.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또 내가 구설수에 오른다 그러면….]

이른바 '새치기 예약'이 경찰 간부들 사이에서 관행처럼 이뤄졌다고 말합니다.

[A 경감 : 솔직하게 얘기하면 형 동생 다 하잖아. 서장들, 과장들 예약(부킹) 들어오면 전부 다 그 사람들(골프장 직원)한테 해놓는 거야.]

경기 광주시에 있는 다른 골프장들에서도 이러한 새치기 예약이 이뤄졌고, 자신이 '창구 역할'을 했다고 털어놓습니다.

[A 경감 : 내가 나도 솔직히 뉴서울 (CC 골프장)뿐만이 아니라 다른 데도 (경기) 광주 골프장 내가 다 예약(부킹) 다 해줬어.]

A 경감은 SBS 취재진에게 경찰 고위 간부들을 위해 새치기 예약을 하는 창구 역할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하지만, 김 경사는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전현직 경찰 외에도 더 많은 경찰 간부가 연루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성훈/경사 : 말씀을 드리면 일단은 골프 꽤 친다는 과장님, 서장님들은 대부분 연관이 돼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어제(7일) 오후 김 경사를 진정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감찰에 착수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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